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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진스님 “태고종, 내홍 딛고 제2의 도약으로”[문화人터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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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한국불교 태고종이 긴 내홍과 종단 위상 하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취임 3년차를 맞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종단은 이제 화합을 기반으로 도약의 길로 나아섰다”며 종단 중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태고종은 1970년대 불교 법난 이후 독자적 교단을 형성했다. 그러나 2000년부터 시작된 길고 깊은 내홍은 종단의 위상을 흔들고, 사회적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태고종은 사찰 대부분이 개인 창건 사찰인 사설 사암으로, 창건주 소유권을 인정하고 삭발염의(削髮染衣·머리털을 깎고 검게 물들인 옷을 입음:불문(佛門)에 들어섬을 이르는 말)가 어려운 이들도 교임(敎任) 제도를 통해 수행과 포교를 이어갈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는 종단의 전통과 자유를 보장하는 장점이자 동시에 구심력과 통일성 확보에는 도전으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진스님은 2023년 총무원장 선거에 나섰다.

당시 스님은 공약으로 ▲종단 자율성과 조직 개선 ▲종단 정통성 및 전통성 확립 ▲태고종 위상·가치 확립을 통한 종도들의 자긍심 고취 ▲불교문화유산 보존과 전승 사업단 설치를 통한 문화 및 교육 확대 ▲국제수계법회 등 국제적 활동을 통한 대외 교류와 사회참여 확대 등을 내세웠다.

상진스님은 “종도들의 협조 없이는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는 마음으로 지난 2년간 총무원장 소임을 수행했다”며 “협력과 상생을 바탕으로 종단이 화합할 때 도약의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상진스님은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고 마음속에 늘 새기면서 총무원장 스님을 맡아왔다”고 지난 2년 여를 돌아봤다. 임기 4년 중 반환점을 돌아온 현재, 내부 갈등은 봉합되고 태고종의 위상은 어느정도 회복됐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만 알던 태고종이 이제는 정부와 사회 전반에서 주목받고 있고, 불자들 사이에서도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도 이제는 100%가 태고종을 알고 있고, 정부 부처에서도 태고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아요. 태고종의 사명과 전통, 위상이 사회적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지요. 여기에는 우리 종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화합이 뒷받침이 됐습니다.”

상진스님은 지난 7월 2기 집행부 인선을 단행했다. 이번 인선의 핵심 키워드는 ‘공심’과 ‘도약’이다.

스님은 인사에 대해 “1기 집행부에서 원활히 운영되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다가올 영산재와 국제수계법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한마디로 말하면 능력 있고 실력 있는 사람이 종단을 위해 솔선수범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오직 종단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2기 집행부 인선은 오는 11월 봉행되는 태고종 영산재와 국제수계법회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인사 교체가 아니라 종단 중흥과 도약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태고종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說)했던 영산회상을 재현한 불교의례다. 1970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고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오는 11월 8일 서울 광화문 육조광장에서 열리는 국제수계대법회에서는 법회, 종사이운, 문화예술 공연, 불교문화 체험 등이 진행된다.

이번 영산재와 국제수계법회는 단순한 종교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 내홍을 극복하고 내부 화합을 이룬 태고종의 정체성과 전통을 국내외에 알리는 상징적 무대이자, 제2의 도약을 여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상진스님은 “지난 내홍으로 태고종은 종교가 마땅히 해야할 사회와 국가, 그리고 문화적인 일들을 다 헤아리지 못했다”며 “취임할 때 선배 스님들의 좋은 점은 다 받아들이고 잘못된 점은 다 버리겠다고 했고, 이런 관점에서 1차로 추진하게 된 것이 국제수계법회”라고 말했다.

상진스님은 우리 사회가 태고종처럼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하기를 바랬다.

“‘누구는 나쁜 놈, 누구는 좋은 놈’ 이런식으로 종교가 분별과 갈등을 부추긴다면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이 국민들의 갈등을 부추기면서 나서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태고종이 화합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종교계도, 우리 사회도 하나 됨으로 위로가 되고 행복과 평화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919_0003336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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