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일신문화재단은 20세기 현대음악의 거장 루치아노 베리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대표작 ‘세퀜차(Sequenzas)’ 전곡을 오는 26일과 10월 17·20일 세 차례 서울 용산구 일신홀 무대에서 선보인다. 특히 하프, 트럼펫, 바순, 아코디온을 위한 작품은 한국 초연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루치아노 베리오(1925-2003)는 혁신적인 작곡기법과 악기 표현의 한계를 확장한 선구자다. 특히 그의 세퀜차 시리즈는 각 악기의 특성을 극대화한 걸작으로, 연주자의 최고 기량을 요구한다.
세퀜차 시리즈는 베리오가 1958년부터 1992년까지 작곡한 총 14개의 독주곡 모음으로, 각 곡은 솔로 악기를 위한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악기의 테크닉과 음색, 표현력을 극대화하며 전례 없는 난이도와 실험성을 담고 있어, 연주자들에게 큰 도전이자 현대음악의 중요한 레퍼토리로 꼽힌다. 악기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음악적 언어와 소리를 혁신적으로 확장한 작품들로 평가받고 있는 이 작품의 전곡은 높은 난이도로 인해 국내에서 한 번도 연주된 적이 없다.
이번 일신문화재단 기획의 일부 연주자는 공모를 통해 연주자들을 발굴하기도 했다. 홍콩필 수석 하피스트 이우진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 및 수석들이 무대에 오르며, 해당 작품을 베리오로부터 헌정 받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엘리엇 피스크의 제자 신승수(기타리스트)도 이목을 끈다.
일신문화재단 예술감독 임수연은 “베리오 세퀜차 시리즈는 극한의 난이도를 가진 작품이라, 전곡을 무대에 올리기에는 연주자 섭외가 쉽지 않다”며 “전곡 연주는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었으나 2017년 프리즘 시리즈를 시작할 때부터 도전하고 싶었던 기획이었다. 베리오 탄생 100주년을 맞아 공연을 개최할 수 있어 매우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일신프리즘콘서트는 국내 유일 현대음악 전문 기획 시리즈로, 2017년부터 매월 1회 일신홀에서 열린다. 현대음악의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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