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일본제철 지분 중 절반을 매각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장 마감 후 일본제철 보유지분 약 1.5%(1569만주)의 절반인 785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매각가는 이날 종가 3222엔 대비 1~2.5% 할인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247억엔(약 2330억원)에서 250억엔(약 2360억원)으로 추정된다.
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일본제철 주식가액 4670억원을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하며 지분 매각을 예고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주력 사업과 관련 없는 자산들을 매각해 최대한 현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일본제철 지분 나머지도 전략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국을 대표하는 간판 철강 기업들이 서로의 주식을 나눠 가졌던 것은 양국 철강업계의 오랜 협력 관계를 상징해 왔다.
1960~1970년대 포항제철소 설립을 준비할 때 산업 불모지였던 한국은 일본 철강사들과 기술 협력을 했다. 이 당시 일본 야하타제철(현 일본제철)이 기술을 제공했고, 대일청구권 자금 25%를 포항제철(현 포스코) 설립에 투입됐다.
다만 지난해 9월 US스틸 인수를 추진하던 일본제철이 포스코홀딩스 보유 주식 289만4712주(3.4%, 1조1000억원)를 일제히 매각하며 지분 동맹이 깨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분 매각이 완료되더라도 양사의 협력 관계는 유지된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양사가 상호 합의하에 지분 매각을 결정했고, 매각 후에도 전략적 협력 관계는 이어질 것”이라며 “매각 자금은 철강과 이차전지 주요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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