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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울림’ 성덕대왕신종, 22년 만에 시민에게 선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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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뉴시스] 이은희 기자 = 국립경주박물관이 22년 만에 성덕대왕신종 타음 조사 현장을 일반 시민에게 공개했다.

24일 오후 7시 박물관 내 종각에서 사전 신청자 3800명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정된 771명이 이를 참관했다. ‘771’은 성덕대왕신종이 완성된 해를 의미한다.

행사에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주낙영 경주시장, 철학자 김용옥씨 등이 함께 했다. 고(故) 이애주 무용가의 뒤를 잇는 이애주한국전통춤회가 ‘천년 울림: 종(鐘)의 기원(祈願)’을 주제로 춤을 선보였다.

이어 고요함 속 전용 당목으로 12차례 타종이 진행됐다. 박물관은 종에서 울려 퍼지는 고유의 진동 주파수와 맥놀이 현상 등을 조사했다.

‘에밀레종’으로 불렸던 국보 성덕대왕신종은 신라시대 청동 범종(높이 3.66m, 무게 18.9t)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가장 오래되고 큰 종이다.

지난 1992년까지 제야의 종 행사에서 타종했으나, 균열을 우려해 이듬해부터 중단했다.

현재 보존 상태와 종소리 녹음 등을 위해 필요 시 타종하고 있다.

지난 1996년과 2003년, 2020~2022년에 고유 주파수와 맥놀이 조사를 비교한 결과 30년간 거의 변화가 없이 일치함을 확인했다.

이번 타종에 앞서 박물관은 지난 22일 전후의 상태 변화 확인을 위해 고해상도 정밀 촬영을 진행했다. 다음날은 작은 타봉을 이용해 종의 맥놀이 현상과 고유 진동 주파수를 측정했다.

이번에 측정한 자료와 사진들로 올해 안에 종 상태를 최종 판독하고, 추후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이번 타음 조사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외형 변화와 표면 부식 정도, 음향 분석, 온·습도 변화와 해충·조류 배설물로 인한 피해도 등의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기후 변화와 태풍·지진·화재 등 재난에 취약해 신종관을 건립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계획도 갖고 있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신종관을 건립해 종걸이에 매달지 않고 바닥에 내려 무게를 지탱하는 용뉴를 보호하고, 종 상부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게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경주에서 과거의 울림이 오늘에 이어져 세계와 소통하고 평화와 공동 번영의 기원으로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h@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924_0003342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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