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최근 전 세계적으로 담배 수요가 줄어드는 분위기 속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담배 제품이 있다.
바로 ‘니코틴 파우치’다.
니코틴 파우치는 담배 식물에서 추출한 니코틴을 고체 형태로 만든 비연소 담배다.
잇몸과 입술 사이에 파우치를 붙이는 방식으로 니코틴 흡수를 돕는다.
일종의 ‘머금는 담배’인 셈이다.
연기가 없는 데다 붙이고 있어도 티가 나지 않아 최근 담배 냄새에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기존 연초 형태의 담배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니코틴 파우치는 비행기나 지하철 등 금연 구역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일부 제품은 금연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도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코틴 파우치는 현재 한국에선 정식 판매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필립모리스, BAT 등 글로벌 담배 제조업체들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니코틴 파우치 제품을 출시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올해 54억달러 수준인 미국 니코틴 파우치 시장이 연평균 29.6%씩 성장해 2030년에는 197억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KT&G도 최근 니코틴 파우치 생산 업체를 인수하고,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KT&G는 미국 담배제조사 알트리아(Altria)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북유럽 니코틴 파우치 생산·판매 업체 ASF(Another Snus Factory)’를 공동 인수하기로 했다.

양사는 니코틴 파우치 포트폴리오 확대 및 시장 공략을 위해 ASF의 제품인 ‘루프(LOOP)’와 알트리아가 판매 중인 ‘온(on!)’을 KT&G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국내 보다는 현재 니코틴 파우치 인기가 높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 아시아 국가에서는 니코틴 파우치를 전면 규제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아시아의 니코틴 파우치 시장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매우 작은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니코틴 파우치 판매량은 10억9540만개로 북미 지역에서 139억6020만개, 유럽 지역 84억510만개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방경만 KT&G 사장은 “ASF는 북유럽 기반의 회사로, 니코틴 파우치 시장에서 루프라는 브랜드로 북유럽 지역에서는 강력한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며 “인수 후에는 글로벌 전역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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