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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버텼지만…연말 물가 불안 ‘꿈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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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불호령에도 장바구니 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풍선 효과’처럼 추석을 앞두고 억눌러온 물가가 연말에 부풀어올라 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관계 당국과 가격조사기관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전통시장에서 구매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은 평균 28만401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보다 1.1%(3090원) 적다. 30만원을 밑돈 건 지난 2021년 추석 이후 4년 만이다.

채소와 과일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추석을 엿새 앞둔 지난달 30일 사과(홍로) 10개 평균 소매 가격은 2만6488원으로 지난해 추석 직전 집계된 2만7627원보다 4.1% 저렴하다.

올해는 추석 날짜가 지난해보다 늦어지면서 물량 확보에 여유가 생긴데다, 늦더위나 가을 태풍 피해가 있던 예년과 달리 기상 여건이 양호해 수급이 불안한 품목도 없다.

정부가 추석 직전에 푼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서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렇듯 물가가 간신히 진정세를 보이는 듯 하지만 소비자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반응이다. 일부 신선식품·육류와 가공식품 가격의 급등세가 유지되고 있어서다.

특히 내수 침체 장기화 속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 관세 부과라는 4중고가 겹친 식품·유통가는 추석 이후 제품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정관장은 오는 13일부로 홍삼정과 뿌리삼, 에브리타임 등의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정관장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22년 8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KGC인삼공사는 “기후 변화에 민감한 뿌리삼 수급이 불안해지는 등 전반적으로 제조 원가가 늘어나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며 “소비자 부담을 줄이려고 연중 수요가 몰리는 추석 이후로 시기를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본죽과 본죽&비빔밥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지난달 18일부터 죽과 비빔밥 등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3.3% 올렸다. 지난 2023년 2월 이후 2년 7개월 만의 인상이다.

‘가성비’로 유명한 밥 버거 브랜드 봉구스밥버거도 최근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13.1% 인상했다. 지난 2022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보다 앞서 교촌치킨과 bhc, 자담치킨은 이중가격제(배달가격제)를 도입해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보다 올렸다. 특히 교촌치킨의 경우 닭다리살만 쓰던 순살치킨 메뉴에 닭가슴살을 섞고 중량을 200g 줄이는 식의 사실상 가격에 나선 바 있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등도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보다 더 비싸게 받는다.

또 CJ제일제당과 롯데웰푸드, 농심, 오뚜기, SPC삼립, 하이트진로, 오뚜기, 빙그레,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삼진어묵 등이 상반기에 제품 값을 줄줄이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유통구조 개혁과 물가 안정을 외치지만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열린 제44차 국무회의에서는 “고삐를 놔주면 담합·독점을 하고 횡포를 부리고 폭리를 취한다. 조선시대 때도 매점매석하면 사형시켰다. 이것을 통제하는 게 정부”라고 분노했을 정도다.

이 대통령은 “물가가 오를 이유가 없는데 망둥이 뛰고 꼴뚜기 뛰듯이 오르고 있다”며 “왜 식료품만 오르나. 정부가 제대로 관리·개입하면 상당 정도는 완화할 수 있다. 정부가 강력하게 작동하면 (업체가) 정부 눈치를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말까지 물가 불안이 이어질 것이란 분위기가 역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성수품을 중심으로 한 단기적인 물가 완화가 소비자 체감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며 “대내외 제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물가와의 전쟁’을 치루면 후유증만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담합·폭리·독점과 같은 불공정 행위를 거론하며 시장을 통제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지속가능하지도 않다”면서 “기업과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912_0003326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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