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최근 알코올 도수가 낮은 저도주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주류 업체들이 잇따라 무알코올·비알코올(논알코올) 맥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이 없는데도 일반 맥주와 거의 비슷한 맛을 내면서 알코올에 약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알코올이 없는 무알코올 맥주는 어떻게 기존 맥주 맛과 똑같은 맛을 낼까.
이를 알기 위해선 맥주 맛을 내는 원리와 무알코올 맥주의 제조 공법을 알아야 한다.
일반 맥주는 보리를 가공한 ‘맥아’를 발효해 만든다.
여기에 홉과 효모를 더해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맥주 맛을 내는 풍미는 효모 발효 과정에서 나온다.
효모가 당분을 분해하며 알코올뿐 아니라 에스터·유기산·알데하이드 등 향미 성분을 만들어내는데, 주로 이들이 맥주의 맛을 결정한다.
하지만 무알코올 맥주의 경우 탄산음료와 마찬가지로 발효 과정 없이 맥주와 비슷한 맛과 향을 음료에 첨가해 만든다.
그렇다면 발효 과정이 없는데도, 맥주 맛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 무알코올 맥주인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제로 0.00’의 경우 맥주향을 내는 맥아 추출물과 홉 성분을 조합해 맛을 구현한다.
최근에는 알코올을 거의 만들지 않는 전용 효모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알코올이 없을 경우 바디감과 여운이 약해지기 때문에 향 추출물·유기산·탄산을 더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다만 알코올을 소량(0.01~0.05% 수준) 포함한 비알코올 맥주의 경우 무알코올 맥주와는 제조 방법이 다르다.
이 때문에 맥주 맛을 내기 위한 별도의 과정이 필요 없다.
비알코올 맥주는 일반 맥주와 똑같이 발효 및 제조 과정을 거쳐 맥주를 만들고 난 후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분리 공법을 활용해 알코올만을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알코올을 모두 제거할 순 없기에 맥주에 0.01~0.05% 수준의 알코올이 남는 것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 수요가 늘면서 관련 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며 “기존 맥주 제품과 100% 같은 맛을 낼 수는 없지만 최대한 차이가 없는 맛을 내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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