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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누구…묵시록 문학의 거장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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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2025년 노벨문학상은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László Krasznahorkai·71)에게 돌아갔다.

9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라슬로를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묵시록적 공포 속에서 예술의 힘을 재확인한 라슬로의 작품은 강렬하고 선구적이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 라슬로는 1954년 헝가리 줄러에서 태어났다.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며 소설가로 활동하기 전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다.

그는 1985년 장편 ‘사탄탱고’로 집필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는 라슬로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소설은 공산주의가 붕괴하던 1980년대 헝가리를 배경으로, 해체된 집단농장의 마을에 남아 가난과 불신의 늪에 빠져 무기력한 삶을 보내는 인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1994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됐으며,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

이후 장편과 중단편집, 각본 등 다양한 작품을 펴내며 독자들을 만나왔다. 한림원은 이날 “중부 유럽 전통을 잇는 위대한 작가”라고 소개하며 “부조리함과 그로테스트크한 과잉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라슬로는 자신의 작품세계의 주(主)를 이루는 종말론적 성향에 관해 “아마도 나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국 대표 작가 고(故) 수전 손택은 그를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이라고 평한 바 있다.

한국에는 라슬로의 작품이 꾸준히 소개됐다. 출판사 알마에서 다수 번역 출간됐다. 그의 대표작 ‘사탄탱고’를 비롯해 ‘저항의 멜랑꼴리'(1989), ‘서왕모의 강림'(2008)’, ‘라스트 울프'(2009), ‘세계는 계속된다'(2013)’,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2016) 등 총 여섯 작품이 국내에 출판됐다.

그는 2015년 헝가리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됐다. 수상자를 예측하는 영국의 베팅사이트 ‘나이서 오즈(Nicer Odds)’에서는 배당률 7배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헝가리 최고 권위 문학상인 코슈트상(2004)을 비롯해 산도르 마라이(1998), 헝가리 문화유산상(2008), 브뤼케 베를린 문학상(2010), 슈피허 문학상(2010) 등을 수상했다.

이번 라슬로의 수상으로 헝가리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두 명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2002년 고(故) 임레 케르테스가 문학상을 받았다.

노벨문학상은 ▲생리의학 ▲물리 ▲화학 ▲경제 ▲평화 등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 6개 분야 중 하나로, 문학상 수여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은 18명의 위원이 매년 수상자를 선정한다. 그해 4월까지 후보자를 추천 받고, 후보자와 추천인은 규정상 50년 동안 공개하지 않는다.

5월 최종 후보자 5인을 선정한다. 8월까지 최종 후보자의 작품을 낭독하고 9월 각 후보자의 문학적 기여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이를 바탕으로 한림원은 10월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한림원은 지역, 성별 등을 고려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추세를 지속해서 보였다. 지난해 한강 작가가 수상하면서 동양인과 여성 작가에게는 올해 수상이 어렵다고 문학계는 점쳤다.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상자 배출이 적었던 동유럽권 작가가 선정될 것 같다고 예측되기도 했다.

라슬로는 제125회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문학상은 역대 총 117회 수여됐다. 수상자는 올해를 포함해 122명이다. 1914년, 1918년, 1935년, 1940년, 1941년, 1942년, 1943년 등 7회는 수상자가 없었다. 상금은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5000만원)이 주어진다.

노벨문학상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다. 시상식에서 수상자는 노벨상 메달을 비롯해 증서, 상금 등을 수여받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1009_0003357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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