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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호프만 “작품은 연주자에게 성경과도 같아”…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연주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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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첼리스트에게 베토벤 첼로 소나타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함께 첼로 레퍼토리에서 큰 기둥입니다. 성경과 같은 존재죠.” (게리 호프만)

“베토벤 첼로 소나타는 어릴 때 음악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해줬습니다.” (데이비드 셀리그)

3일 서울 서초구 서울문화예술센터 서초에서 열린 라운드인터뷰에서 두 연주자가 베토벤 첼로 소나타를 이같이 표현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69)과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셀리그(68)가 지난달 30일 개막한 ‘제17회 서울국제음악제’ 무대에 오른다. 두 연주자는 오는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열리는 ‘게리 호프만 첼로 리사이틀, 베토벤과 함께 춤을’에서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다.

호프만은 “(이번 공연에서) 초기와 중기, 후기까지 베토벤의 작품이 어떻게 발전하고 진화하는지 볼 수 있고, 베토벤이 첼로와 피아노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베토벤의 작품으로만 이뤄진 공연은 연주자와 관객에게 모두 독특하고 희소한 기회”라고 했다.

또 그는 “첼로 소나타 1번과 5번을 보면 첼로 역할이 10배는 더 중요해진다”고 했다. 또 두 개의 현을 동시에 연주하는 첼로 연주기법인 더블 스톱(double stop)을 언급하며 “1번에서는 더블 스톱이 단순 음향효과로 드러났다면 3번부터는 멜로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며 솔로 악기로서의 존재감이 나타나게 한다”고 설명했다.

셀리그는 베토벤을 “첼로와 피아노라는 조합을 처음 발명한 작곡가”라고 표현했다.

작품에 대해 어려운 점도 공유했다. 호프만은 ‘체력’을 꼽았다. 그는 “인터미션 포함해서 2시간 30분을 연주하는데, 체력적으로 가장 도전된다”며 “다른 리사이틀이나 콘체르토 연주는 별로 피곤하지 않은데, 베토벤 전곡 소나타 리사이틀은 피곤함을 느끼게 한다”며 웃었다.

호프만은 1956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어나, 북미 출신 연주자로 최초로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15세에 영국 런던 위그모어 홀에서 데뷔하고, 카네기홀, 파리 샹젤리제 극장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연주하며 클래식계 거장 반열에 올랐다.

셀리그는 1957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나 6살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파리 국립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공부하고, 파리 필하모닉홀, 콘서트헤보우, 카네기 홀, 위그모어 홀 등 수많은 주요 콘서트홀에서 초청돼 공연했다.

두 연주자는 ‘음악 단짝’으로 유명하다. 인연의 시작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고 한다. 호프만은 당시를 회상하며 “(셀리그와) 브람스 첼로 소나타 1번을 연주했는데 첫 음을 연주하자마자 ‘바로 이 사람이다’를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라온 환경이나 배운 것이 비슷해서일 수 있지만 (이런 합이) 꾸며서 될 수 있는 것 아니”라고 했다.

셀리그는 호프만에 “다른 연주자보다 조금 더 특별한 관계”라며 “음악에 있어 계속해서 무언가를 발견하게 해주고, 공감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표현했다.

호프만은 지난 2022년 서울국제음악제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음악제에 참가한다. 이는 음악제 예술감독의 류재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호프만은 “(2022년) 음악제 이후 류재준 감독께서 혹시 또 올 수 있냐고 물어봤고, 베토벤 전곡 소나타 리사이틀을 해줄 수 있는지 요청을 했다”고 했다. 호프만과 셀리그는 2023년 베토벤 첼로 전곡 소나타 음반을 발매했는데, 류 예술감독의 요청 당시 녹음을 끝낸 상황이었다.

한국 관객을 만나는 설렘을 전하기도 했다.

호프만은 “한국 관객은 매우 열정적이고,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인 것을 느낀다”고 했다.

이날 오전 한국에 도착했다는 셀리그는 “한국을 찾은 지 30년이 넘었다. 리틀엔젤스 예술학교(현 선화예술학교)를 찾아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학생을 위한 공연을 진행했다”며 “(이번 공연이) 기대된다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1103_0003388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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