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명품 업계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잇달아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나선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이날 국내에서 25 핸드백 가격을 평균 9.3% 인상했다.
샤넬 25 스몰백은 종전 907만원에서 992만원으로 85만원(9.3%) 올랐다. 미디엄백은 970만원에서 1073만원 103만원(10.6%) 인상됐다. 샤넬 25 라지백은 1088만원에서 1177만원으로 89만원(8.1%) 올랐다.
샤넬 25 백팩도 약 4.2% 인상됐다.
샤넬 25 미디엄 백팩은 996만원에서 1038만원으로 42만원(4.2%), 라지 백팩은 1062만원에서 1107만원으로 45만원(4.2%) 뛰었다.
샤넬은 1년에도 수 차례 가격을 올리는 ‘N차 인상’의 대표적 명품 브랜드 중 하나다. 올들어 샤넬은 1월엔 가방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3월 코스메틱, 6월 가방·주얼리 제품 가격을 최대 10% 올렸다.
9월에도 가방, 지갑, 신발 등 일부 폼목에 대해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명품 시계 및 주얼리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탈리아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불가리 역시 오는 10일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불가리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불가리는 지난 4월과 6월에 각각 시계와 주얼리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도 이달 중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파니는 올해 2월과 6월 두 차례 국내에서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은 오는 15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평균 5% 가격을 올린다.
제품별로 인상 폭은 다르며 최소 3%에서 최대 6%까지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명품업계의 가격 인상은 지속돼 왔다. 앞서 까르띠에는 지난 9월 10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일부 주얼리 제품의 가격을 2~4% 가량 인상했고, 리치몬트 그룹의 명품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는 지난 9월 15일 국내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디올은 지난 9월 24일 일부 가방·주얼리·의류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평균 3% 올렸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메가는 지난 1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올렸다.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쉐이드의 경우 종전 990만원에서 1040만원으로 5% 올랐다.

명품 선물 수요가 많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다양한 명품 브랜드와 카테고리가 잇따라 가격을 올리자 국내 소비자들이 신품에 가까운 중고 명품을 일컫는 ‘민트급’ 등 중고 명품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시장조사기관 IMARC은 글로벌 중고 명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특히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진단한 바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캉카스백화점의 경우 아시아 최대 규모 민트급 전문점으로 지상 12층 단일 빌딩에 100여개 브랜드 민트급 아이템을 판매하면서 국내 소비자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발길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명품 가방부터 롤렉스 등 명품 시계까지 신품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민트급을 한 공간 안에서 편리하게 ‘체험 쇼핑’ 해볼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같은 고가 상품의 경우 중고를 고를 때에도 직접 현장에서 상품을 비교·확인해 볼 수 있어 신뢰도가 높은 대형 오프라인 쇼핑센터가 선호되는 추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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