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교육원장 동명스님 “口業 많이 짓는 시대, 칭찬하는 삶 살아야” 6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천수경에 나오는 ‘수리수리 마수리 수수리 사바하’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은 일종의 찬탄이거든요..바로 우리는 찬탄하는 삶, 칭찬하는 삶을 살아야 됩니다.”

불교교육원장 동명스님이 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카페에서 열린 ‘매일매일 천수경'(조계종출판사) 출간 기자 간담회에서 이 시대 천수경 독송 수행을 강조했다.

스님은 책 집필 의도에 대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천수경에서 찾아보자 하는 것”이라며 “불자들이 가장 많이 독송하는 경전이 천수경인데 천수경이 너무 자주 읽다 보니까 오히려 그 의미를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책 ‘매일매일 천수경’은 스님이 수년간 불자들과 공부하려고 직접 제본해 사용하던 것을 엮은 책으로 내용이 쉬우면서도 깊이가 있어 많은 불자가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정식으로 출간하게 됐다.

불자들이 천수경을 독송하고 사경하는 것도 좋지만, 그 안에 담긴 깊은 뜻을 제대로 공부한 뒤 매일 그 뜻을 음미하며 기도하고 공부하고 실천하기를 바라며 이 책의 제목을 ‘매일매일 천수경’이라 지었다

스님은 “천수경이 우리들 삶의 길에 관한 질문에 답한다고 생각해서 천수경이 바로 우리 수행의 지침이 되고 있다는 견해로 이 책을 썼다”고 덧붙였다.

천수경은 주술적 의미의 밀교 다라니인 ‘신묘장구대다라니’에 기도와 예불의 의식문을 곁들인 독특한 구조의 경전이다. ‘다라니’란 진리를 나타내는 참된 말을 뜻하는 ‘만트라’ 중 길이가 긴 것을 가리킨다. 이 의식문에는 불자들이 기본적으로 알고 행해야 할 덕목이 모두 들어 있다.

스님은 천수경의 역사적·구조적 특징으로 시작해 ‘정구업진언’부터 ‘정법계진언’까 천수경에 담긴 뜻을 살펴보고, 천수경을 바탕으로 우리가 매일 실천할 수 있는 ‘행복해지기 위한 열 가지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긍정적인 말을 하십시오’, ‘부처님과 보살님께 귀의하십시오’, ‘‘분명한 원을 세우고 간절하게 원하십시오;, ‘감사한 마음으로 칭찬하십시오’, ‘참회하십시오’, ‘선정을 닦으세요’ 등이다.

스님은 그 중에서도 이 시대에 ‘긍정적인 말’과 ‘칭찬’을 강조했다.

스님은 “천수경이 바로 ‘수리수리 마수리 수수리 사바하’로 시작되는 경전이고 이는 다시 말해서 칭찬하라는 메시지”라며 “구업( 口業·불교 삼업(三業)의 하나로 말을 잘못해 짓는 업)을 가장 많이 짓는 이 시대에 천수경의 시작이 정구업진언으로 시작된다는 게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 시대에 대해 “옛날 사람들은 만나기 어려워서 대화하기도 어렵고 전화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구업을 짓기가 어려웠다”며 “지금은 가만히 안방에 혼자 있으면서도 구업을 지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인터넷 댓글, 유튜브 댓글, SNS 등을 통한 구업을 예로 들면서 “우리들은 구업을 맑게하는 것으로부터 삶의 정화를 시작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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