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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지는 왜 빌런이 됐나…어른이’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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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영국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인공 에비니저 스크루지는 구두쇠이자 인정(人情)을 모르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러나 그에게 세 명의 정령이 찾아오면서 냉소적이고 비관적이었던 삶은 조금씩 균열을 맞고, 끝내 다른 사람으로 탈바꿈한다. 이 이야기가 내달 서울에서 뮤지컬로 새롭게 태어난다.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연 배우들은 간담회에서 “어린 시절 봤던 작품과 다른 모습을 봤다”고 입을 모았다.

정령 역의 리사는 “어린아이 관점에서는 (스크루지를) 무섭게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불쌍한 마음이 든다. 그가 너무 이해된다”고 말했다.

같은 역의 배우 이연경도 “어른의 눈으로 보면 스크루지가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너무 현실적이고 공감이 된다”고 했다.

스크루지 역을 맡은 배우 한일경 역시 “어린 시절 때는 단지 빌런(악당)이었는데 나이 먹고 작품에 들어와서 스크루지를 탐구해 보니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스크루지 역을 맡은 이경준은 “막연하게 악인의 개념이 아닌 사건에 의해서 훼손되었던 인간의 본성을 찾아가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작품은 원작을 상당 부분 변주해 스크루지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정령의 역할 방식도 달라졌다. 그동안 정령은 여러 명의 배우가 나눠 연기했던 것과 달리 이번 무대에서는 한 배우가 세 정령을 모두 맡았다. 또 스크루지가 구두쇠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배경도 한층 분명하게 드러난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공연의 초점은 왜 스크루지가 그런 사람이 됐는지다. 원작보다 더 깊숙이 들어가 왜 이렇게 변했고, 어떻게 잘못을 깨닫는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경준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혼자 남겨진 스크루지를 연기 하며 누구와도 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사람인 점에 집중했다”며 “과거 여행을 하며 사랑에 대한 감정이 회복되면서 점점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점점 독립화된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스크루지는 과거·현재·미래 정령 오리리·프레즈·푸투루스와 함께 시간여행을 하며 성찰하고 점점 변모한다. 이 여정을 이끄는 리사와 이연경은 모두 처음으로 1인 3역에 도전한다.

리사는 “1인 2역은 해봤지만 3역은 처음이다. 부담보다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어려운 점이 없었는지를 묻자 “세 캐릭터가 다른 인물처럼 보여야 하는데 (한 인물이 연기해) 겹쳐 보이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역 중에서) 제 평소 밝은 모습과 비슷한 프레즈가 연기하기 쉬웠다”고 답했다.

이연경은 “스크루지를 좋은 길로 이끄는 정령의 목적은 확실하지만, 정령별로 다르게 표현해 한 배우가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스크루지 역에 더블캐스팅 된 배우 이경준과 한일경의 각각의 역할도 기대를 모은다. 배우들은 “이경준은 원작에 등장하는 느낌이라면 한일경은 따뜻한 모습에서 냉소적인 모습으로 변화하는 점이 매력”이라고 꼽았다.

작품 후반부 스크루지가 어린 시절 자신을 마주하며 과거의 좋았던 기억을 마주하며 완전히 다른 성품을 지닌 사람으로 거듭난다.

리사는 “저도 커 오면서 스크루지처럼 느낀 어린 시절 아픔들이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고, 어린 나를 만나면서 힐링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어른이’ 뮤지컬”이라고 표현했다.

김 단장은 이번 초연되는 작품에 대해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의 중심부인 광화문에 위치해 있다 보니 관객층들은 일반적인 마니아 관객들과 다른 시민 관객들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며 “좀 더 익숙하고 진입하기 좋은 작품을 찾다 보니까 많이 알려진, 너무나도 좋은 명작 ‘크리스마스 캐럴’을 결정했다”고 작품 선정 배경을 전했다.

이경준은 “인과응보를 이야기할 때 악인이 반드시 망하는 것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면, 이번 작품은 악인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다시 순수성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이 ‘다시 돌아와 줘서 다행이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내달 5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1127_0003419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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