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2026년 건국 250주년을 맞는 미국에서 공화·민주 양당은 접점을 찾기 어려운 방식으로 자국의 미래를 끌어가고 있다.
국제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관세 충격을 잘 버티고 있지만, 글로벌 성장 둔화는 피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선진국들이 지불 능력을 넘어선 소비를 이어가면서 채권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으며, 위험은 이미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5월로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후임 인선 또한 세계 금융시장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의 정치화가 글로벌 금융을 뒤흔들수 있다는 우려다.
이코노미스트는 신간 ‘2026 세계대전망'(한국경제신문)을 통해 전세계 정치·경제·비즈니스·금융·과학·문화 분야를 진단하고, 내년의 주요 흐름과 트렌드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고의 질서 파괴자’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재등장을 올해 가장 큰 변곡점으로 꼽았다. 그의 예측 불가능한 정치·외교 방식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는 내년에도 기존 규범과 국제질서를 계속 흔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역시 디플레이션, 성장 둔화, 산업 과잉 등의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오히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중국에 새로운 기회를 줄 여지도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의 2026년 과제로는 “오만에 빠지지 않으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대립이 아닌 거래적 관계로 유지하는 것”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과도한 투자가 미국 경제의 취약성을 가리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역사적으로 철도·전기·인터넷처럼 기술의 가치를 부정할 수는 없으나, 기술 거품은 금융시장 과열과 맞물려 전체 경제를 뒤흔들 수 있으며, AI 발전이 고학력 일자리 감소에 대한 불안까지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또 2026년이 21세기 들어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해로 기록될 수 있다며, 주목해야 할 7가지 분쟁 지역을 선정해 위험도를 짚었다.
특별 섹션 ‘Mapping 2026’’은 주요 사건과 분쟁을 지도 기반으로 시각화해, 한해 동안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일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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