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전남 나주시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AI 확진 건수가 지난 9월 첫 발생 이후 총 16건으로 늘었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1일 해당 농장에서 확인된 고병원성 AI(H5형) 관련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나주시 농장은 42일령 육용오리 2만3000여 마리를 사육하는 곳이다. 이날 이 농장에 대한 도축 출하 전 정기 예찰 정밀검사를 실시해 H5형 고병원성 AI 확진이 최종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지난 9월12일 첫 발생 이후 총 16건으로 늘었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출입 통제·살처분·역학조사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또 전북·전남·광주광역시 소재 가금농장 및 발생농장 동일 계열사의 오리 관련 농장, 축산시설, 축산차량 등에 대해 전날(20일) 오후 11시부터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한 상태다.
10㎞ 내 방역대 가금농장(55호)과 더불어 발생농장을 방문한 사람·차량이 출입한 농장·시설·차량(35개소)에 대해서도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중수본은 나주시와 영암군 소재 오리농장(63호) 및 발생농장과 동일한 계열사 오리계약사육농장(145호)에 대해 22일부터 31일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해당 계열사 소속 도축장의 도축단계 검사 비율을 기존 60%에서 80%로 강화한다.
아울러 발생농장과 동일한 계열사의 오리 계약사육농장 중 방역 취약 농장(78호)에 대해 오는 24일까지 방역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30일까지 ‘전국 일제 집중 소독 주간’을 통해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및 인근 가금농장 등에 대해 매일 집중 소독을 한다는 방침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오리는 고병원성 AI에 감염돼도 증상이 닭에 비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감염 개체의 조기 검출을 위해서는 발생 지역과 발생 계열사의 오리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를 신속히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전남 지역은 오리 사육이 많은 만큼 이동통제·소독 등 발생지역에 대한 방역조치를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며 “전국 가금농가에서는 사육 중인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고병원성 AI 의심 주요증상뿐만 아니라 경미한 증상이 확인돼도 즉시 방역 당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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