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조선사들이 호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이 친환경 선박으로 한결 높아진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 운반선, 액화천연가스(LNG)·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등 친환경 선박 수주 강화를 위한 실무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글로벌 발주가 지난해 대비 25.7% 감소(클락슨 리서치·6640만CGT→4930만CGT)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 같은 전략으로 수주 목표(180억5000만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조짐이다. 이는 지난해 목표(135억달러) 대비 33.7% 높은 수치다.
최근 주요 외신은 HD현대중공업이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대형 선박 수주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3위 선사인 CMA CGM과 1만5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LNG 이중연료(DF) 컨테이너선 12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는 것이다. 총 계약 금액은 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NG 이중연료 선박은 기존 선박유인 벙커C유와 LNG를 함께 사용하는 선박이다. 엔진부터 기존과 달리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선가가 기존 컨테이너선 대비 더 높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30% 이상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선박으로 꼽힌다.
또 LNG운반선 역시 발주 확대가 기대된다. 현재 계획 중인 LNG 터미널이 모두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19만큐빅미터(cbm·부피의 단위)로 현재(10억5000만cbm) 대비 80% 증가한다.
LNG운반선의 평균 수송량인 15만cbm으로 증가량을 나누면 운반선 567대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추산이다. 여기에 노후 선박 교체 수요도 따로 감안해야 한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선박 선별 수주가 올해 HD한국조선해양의 핵심 전략이다. 입찰 과정부터 발주사와 협상을 통해 납기 일정과 선가를 조정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환경이 가능한 배경에는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조선사 우위 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한 금액만 205억6000만달러(잠정)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돼 이를 수주하는 것이 HD한국조선해양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