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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유교로 살고, 무속으로 달래다…’한국인에게 종교는’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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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한국인의 종교적 정체성은 배타적 단일성이 아니라 ‘중첩적 포용성’에 있다. 한 개인이 유교적 윤리로 사회생활을 하고, 불교적 자비로 내면을 닦으며, 무속적 치유로 고통을 달래는 모습은 한국 종교 지형의 독특한 현상론적 특징이다.” (본문 중)

신간 ‘한국인에게 종교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바오출판사)는 사람들이 흔히 묻는 “한국 종교는 무엇인가”라는 이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 오지섭은 한국 종교를 적합하게, 그리고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역사와 삶 안에서 종교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로 바꿔서 질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한국 종교를 무속신앙, 유교, 불교, 도교, 그리스도교 등 개별적인 교리나 조직의 구성물로 나열하지 않고, 한국인의 역사와 삶 안에서 역동적으로 작용해온 ‘살아 있는 의미’로 파악한다. 한국 종교를 고정적 실체로 전제하는 시각은 한국 종교의 살아 있는 삶으로서 의미를 일정 틀 안에 가두고 박제하는 오류임을 강조한다.

“나는 종교를 사상 체계, 일정 틀 안의 문화 형식으로 이해하지 않고 현실 세상과 인간 삶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 또는 인격으로 이해한다. 사상 체계와 문화 형식을 형성시킨 더 근원적인 차원, 즉 인간의 종교적 삶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10쪽)

“한국 종교를 연구한다는 것은 문헌에 박제된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성스러움’을 경험하고 이를 삶의 문법으로 바꾸어왔는지를 추적하는 ‘의미의 고고학’이다. (351쪽)

이 책은 대표적인 현대 종교학자 윌프레드 캔트웰 스미스의 ‘물상화(reification)’ 이론을 한국 종교의 이해와 서술에 도입해 종교를 인간의 ‘인격적 삶’ 그 자체로 바라보는 시각을 견지한다.

아울러 한국 종교가 개인의 기복이나 내면적 안위에 머무는 사적 영역이 아니라, 공동체의 가치를 지탱하고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공공적 실천’의 핵심이었음을 강조한다.

특히 이 책은 한국 종교가 한국인의 역사와 삶 안에서 작용한 다양한 의미를 초월과 현실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본다. 종교는 관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삶을 초월적 가치에 맞게 변화시키는 강력한 생명력이며, 이것이 종교의 공공성이자 종교 본연의 의미임을 역설한다.

“결국 한국 종교에 관한 논의는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으로 귀결된다.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한국인의 역사적 대답들을 추적함으로써, 독자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인문학적 지도 역할을 한다.” (362쪽)

저자 오지섭은 서강대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강대 종교학과 대우교수와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203_000350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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