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K-웹툰 플랫폼 레진엔터테인먼트가 급성장 중인 숏드라마 시장에 뛰어든다.
웹툰으로 다져온 3만여개 자체 IP(지식재산권)를 무기로 한·미·일 3개국 동시 공략에 나선다. 특히 거장 영화 감독들을 대거 영입해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Lezhin Snack)’을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글로벌 동시 론칭은 레진이 지난 10년간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 쌓아온 데이터와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숏드라마 시장은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북미 숏드라마 앱 매출은 분기당 5000억원에 육박하며, 중국에서 시작된 숏드라마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중국 숏드라마 시장 규모가 이미 2024년 10조원(500억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레진의 북미 사업 성과는 이번 동시 론칭의 든든한 배경이 됐다. 2015년 런칭한 ‘레진US’는 현재 누적 가입자 2400만명을 확보했고, 결제액은 250억원으로 성장했다.
일본에서도 성장세다. 누적 가입자 300만명의 ‘레진JP’와 함께 2022년 8월 출시한 여성향 플랫폼 ‘벨툰JP’가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벨툰JP는 2024년 30억원대였던 결제액이 단 1년 만에 80억원을 넘어서며 2배 이상 뛰었다.
레진이 이번 플랫폼 론칭에서 내건 핵심 전략은 ‘콘텐츠 차별화’다. 영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 등 K-콘텐츠 거장들이 제작에 직접 참여해 숏드라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숏드라마는 가볍고 자극적이라는 편견을 깨고 서사와 몰입감을 갖춘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론칭과 동시에 공개되는 작품은 이병헌 감독의 오리지널 ‘애 아빠는 남사친’과 레진코믹스 인기 1위 IP를 영상화한 ‘남고소년’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레진은 단순히 숏드라마 플랫폼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IP 밸류체인’ 구축의 핵심 고리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제작 기간이 짧은 숏드라마 특성상 IP의 시장성을 빠르게 검증할 수 있고,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애니메이션·게임 등 대형 프로젝트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레진 관계자는 “레진코믹스와 봄툰을 통해 글로벌 팬덤이 검증한 3만여개 IP 라이브러리가 최대 강점”이라며 “웹툰과 영상이 서로를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글로벌 IP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레진은 현재 전 세계 8개 언어로 10개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누적 가입자는 700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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