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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킬리만자로의 표범’ 편곡가 김용년 별세, 향년 8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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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국 대중음악의 황금기를 수놓았던 작곡가 겸 편곡가 김용년(작곡 예명 김남균)이 별세했다. 향년 82.

26일 대중음악 평론가 박성서 씨 등에 따르면, 김용년은 전날 세상을 떠나기 불과 몇 시간 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총회에 참석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으나 귀가 후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으로 끝내 눈을 감았다.

194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9년 6인조 록밴드 ‘롤링 식스’의 멤버로 베트남 미군 무대에 오르며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밴드 ‘비블루’를 거쳐 1972년 라틴 음악 그룹 ‘조커스(JOKERS)’의 건반 연주자로 활동하며 본격적인 편곡자의 길을 걸었다.

고인은 독학에 가까운 노력으로 편곡 실력을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밤새 AFKN 방송을 녹음해 귀로 선율을 받아 적는 채보 작업을 반복하며 밴드 음악의 기틀을 닦았다. 70년대 ‘오치수 악단’ 등에서 건반 연주자로 활약하던 그는 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편곡가로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작곡가 김희갑과 콤비를 이뤄 수많은 명곡을 빚어냈다. 이동원·박인수의 ‘향수’,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그 겨울의 찻집’,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이외에도 이용의 ‘잊혀진 계절’,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 김수희의 ‘남행 열차’, 태진아의 ‘옥경이’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한국인의 심금을 울린 3700여 곡의 편곡 및 작곡 데이터를 남겼다.

작곡가로서도 역량을 발휘해 혜은이의 ‘피노키오’, 박인수·이수용의 ‘사랑의 테마’, 유익종의 ‘추억의 안단테’ 등을 발표하며 서정적인 멜로디를 세상에 내놓았다.

말년에는 시련도 겪었다. 2017년 자택 겸 스튜디오에 발생한 화재로 평생 모은 음악 자료를 잃은 뒤 단기 기억 상실증과 당뇨 등으로 투병해 왔다. 그럼에도 고인은 별세 직전까지 음악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박성서 평론가는 “고인은 평생을 겸손하게 악보 뒤편을 지키며 우리 대중음악의 뼈대를 세운 거장이었다”며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저작권협회 총회 현장을 찾아 음악인의 자리를 지켰을 만큼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분”이라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지원 씨와 아들 김동건(전 배우), 딸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8일 오전 7시다. 02-3410-3151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226_0003528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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