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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소재 늙어가는 당혹스러움 그려”…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내일 개막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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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치매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늙어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늙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당혹스러움을 이야기에 담아보고 싶었습니다.”(오미영 작가 겸 연출)

창작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가 오는 6일 서울 용산구 더줌아트센터에서 초연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로 선정한 작품이다.

치매를 앓는 고춘자가 70번째 생일을 맞아 빌었던 소원이 기억나지 않고 느슨해진 정신에서 ‘영혼의 물고기’가 나타나며 시작되는 기상천외한 모험을 그린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춘자와 사라진 그녀를 찾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간 사랑과 삶의 소중한 순간을 표현한다.

오 연출가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더줌아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저희 부모님은 항상 어른 같았는데 어느새 고등어자반 뒤집어지듯 아이처럼 됐다. 항상 보호를 받고 있었는데 보호자 입장이 됐고 케어를 하는 순간들이 있어 당혹스러웠다”며 “마음이 아프고 힘든 순간이 있을 때 저같이 감정을 느끼고 있을 40~50대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었다”고 창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의 시선으로 무대를 올려보면 어떨까’라는, 소재가 갖고 있는 연극성이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처음 접근했다”며 “치매를 공부할수록 재미있지 않았고 조심스럽고 아픈 병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 들며 피부는 주름지지만 뇌의 주름은 펴져서 생기는 게 치매라는 걸 알게 됐고 결국 노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치매가 시작된 70살 할머니 ‘고춘자’ 역을 맡은 서나영은 처음 대본을 받고 치매로 떠난 아버지가 떠올랐다고 했다.

서나영은 “아빠가 치매로 돌아간 지 1년이 좀 넘었는데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많이 울었다”며 “(아버지가) 앉아 있을 때 눈빛, 나를 바라보는 눈빛 등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는 개그맨 김준현이 고춘자의 첫째 아들 ‘홍진수’ 역을 맡아 배우로서 첫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김준현은 “첫 곡에 반해서 같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본도 영상도 봤다”며 “개인적으로 따듯해지고 표출 못 한 감정을 노래하고 연기하면서 표현할 수 있겠구나, 개인적으로 힐링 돼 안 할 수 없었다”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개그와 뮤지컬 무대의 공통점에 대해서 김준현은 “올라가기 직전 같은 설렘을 느낀다”며 “무대에 서지 않으면 갈증이 들어서 어떤 장르든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둘 다 캐릭터 고민을 많이 하지만 뮤지컬은 감정선도 있고 ‘진수’가 끌고 가는 라인도 있어 사사로운 웃음에 현혹되지 않고 유혹을 늘 숨기고 무대에 서는 게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언 프로듀서는 “이 작품은 40~50대 부모님, 죽음이 가까이 오고 있는 걸 느끼는 세대들이 ‘영원히 젊은 게 아니구나’하는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는 6월 1일까지 더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공연과 함께 극장 로비에서는 최은선 작가의 전시도 함께 선보인다. 전석 5만5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205_000305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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