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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푹 “안무는 박물관에 박제하는게 아니다”…서울시발레단과 ‘일곱 번째 파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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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안무는 박물관에 박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은 5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2주년 더블빌 ‘죽음과 소녀’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26년 전 작품 ‘일곱 번째 파랑(Das siebte Blau)’을 다시 무대에 올리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안무라도 어떤 무용수를 만나느냐에 따라 작품은 끊임없이 변한다”고 말했다.

‘일곱 번째 파랑’은 슈푹 특유의 문학적이고 음악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00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초연됐으며, 작품 제목의 ‘7’은 유럽 문화권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숫자, ‘파랑’은 수평선 너머의 끝없는 아름다움과 거리를 상징한다. 이번에는 서울시무용단과 아시아에서 초연한다.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를 바탕으로 한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무용과 라이브 음악의 결합이다. 연주를 맡은 콰르텟21과 무용수들은 무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교감한다.

슈푹은 “슈베르트의 음악을 최대한 그대로 안무로 만들어 죽음의 아름다움, 삶의 밝음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음악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연주되지 않고, 음악과 안무가 서로 반응하는 대화체로 만들어 음악이 사라지는 순간까지도 안무의 일부로 극적으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슈푹은 작품이 살아 움직이기 위해서는 무용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서울시발레단 단원들의 태도를 높이 샀다.

“서울시발레단 무용수들이 안무를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항상 질문을 합니다. 이처럼 배고파 하는 건 무용수로서 좋은 자세입니다.”

그는 “전 세계 국가들의 수많은 컴퍼니에서 일했다. 한국인 무용수들을 많이 만나는데, 어딜 가서 만나더라도 이들은 특별하다”며 “철칙을 가지고 열심히 임한다. 감정 표현을 잘 해서 아름답다”고 평했다.

이번 공연에는 강효정(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수석), 이상은(영국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 리드 수석), 임수정(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솔리스트) 등 해외 명문 발레단 소속 무용수들이 객원 수석 및 특별 출연으로 합류했다.

이들 역시 지난 2년간 서울시발레단의 성장에 주목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함께하는 강효정은 “몇 주 동안 소통하며 연습을 하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특별했다”며 “단원들이 2년 사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훌륭한 무용수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도 “볼 때마다 무용수들에게 자신감이 많이 붙어 있는 것 같아 존경스럽기까지 하다”며 “지난 2년 동안 서울시발레단과 무용수들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라고 했다.

또 “외국에서도 서울시발레단을 궁금해하고 보고 싶어 하는 무용수들이 많다”며 “한국 관객들의 높은 발레 열기를 느낄 수 있어 뜻깊다”고 덧붙였다.

이번 더블빌 ‘죽음과 소녀’는 크리스티안 슈푹의 ‘일곱 번째 파랑’과 알렉산더 에크만의 ‘선인장(Cacti)’으로 구성된다.

이상은은 무대에 서게 될 알렉산더 에크만의 안무작 ‘선인장(Cacti)’에 대해 “10년 전 젬퍼오퍼 발레단에서 이미 경험했던 작품”이라며 “예술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심오한 주제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관객들이 이러한 유머와 예상치 못한 웃음 포인트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발레단 창단 2년을 맞아 세종 M씨어터(609석)를 벗어나 약 2배 규모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1221석)에서 열린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처음 발레단을 창단할 때 한국에서 컨템퍼러리 발레라는 새로운 영역을 시도하는 것에 두려움이 컸지만, 사전 공연 때부터 보여준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지난 2년을 돌아봤다.

이어 “기존 세종문화회관 극장 규모로는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매진이 이어져 국립극장으로 무대를 옮기게 됐다”며 “짧은 시간 안에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작업하며 대한민국 컨템퍼러리 발레의 새로운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 빌 ‘죽음과 소녀’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사흘간 총 3회 무대에 오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805_0003738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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