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한때 ‘명품 요가복’으로 불리며 글로벌 애슬레저 시장을 주도했던 캐나다 스포츠웨어 업체 룰루레몬이 흔들리고 있다. 대표 상품인 레깅스 판매가 20% 급감하고 주가가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나이키 출신 하이디 오닐 최고경영자(CEO)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지난 8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오닐 CEO는 이날부터 룰루레몬 밴쿠버 본사로 출근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그러나 오닐 CEO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룰루레몬은 지난주 발표한 실적에서 북미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불과 3개월 만에 두 번째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 발표 이후 지난 4일 룰루레몬 주가는 약 20% 급락했으며, 주가는 8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룰루레몬의 대표 상품인 레깅스 판매가 20% 급감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홍보 과정에서 일본 전통 북을 잘못 사용해 현지에서 반발이 일어나는 등 악재도 겹쳤다.
CNN은 룰루레몬의 부진이 단기간의 문제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알로(Alo), FP 무브먼트(FP Movement), 뷰오리(Vuori) 등 보다 트렌디한 경쟁 브랜드로 이동하고 있는 데다 창업자 칩 윌슨과의 공개적인 갈등, 소비 지출 감소 등 여러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수석 애널리스트 스카이 카나베스는 오닐 CEO에 대해 “자신이 CEO직을 수락했을 당시보다 상황이 더 나빠진 회사를 이끌어야 하는 달갑지 않은 위치”라고 평가했다.
카나베스는 북미 매출이 감소하고 해외 시장의 성장세까지 둔화한 상황에서 룰루레몬이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애슬레저 시장에서 제품과 마케팅 모두에 더 광범위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닐 CEO는 특히 젊은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오는 데 주력해야 한다. 젊은 소비자들이 요가복은 알로로, 애슬레저 제품은 FP 무브먼트와 뷰오리 등으로 소비를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할인 판매도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글로벌데이터의 닐 손더스 전무는 애슬레저 시장 자체는 건재하다며 “실적이 이 정도로 나쁠 만한 외부적인 이유는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나치게 지루한 제품 구성과 패션성과 스타일 모두에서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비핵심 제품이 너무 많고, 뛰어난 기술 혁신도 부족했다”며 “이 모든 요인이 브랜드의 매력을 빠르게 떨어뜨렸다”고 평가했다.
손더스는 투자자들이 오닐 CEO에게 룰루레몬을 다시 안정적인 기반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매우 명확한 방향 전환 전략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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