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올해부터 9년간 동남권(부·울·경) 지역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가 조성된다.
금융위원회는 10일 동남권의 중견기업과 예비 중견기업에 투자하는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맞춤형 기업금융지원방안’을 통해 5대 은행은 매년 500억원씩 총 2500억원을 출자해 매년 5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부·울·경 지역은 제조업 중에서도 철강·석유화학 등 중후장대산업의 비중이 높아 디지털·녹색전환에 따른 사업재편, 신규투자 수요가 많다.
올해부터는 은행출자분 2500억원 중 20%인 500억원을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로 출자한다. 운용사는 민간자금을 2000억원 이상 매칭해 매년 2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성한다. 이번 펀드를 통해 9년간 총 2조원 이상의 신규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번펀드는 부산시가 사상 최초로 은행출자분에 대해 후순위를 보강해 은행의 출자부담을 낮추고 투자 중심의 펀드결성에 도움을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시는 은행출자금의 일정 수준 이상에 대해 후순위를 보강해 은행들의 위험가중치를 대출 수준으로 낮춰 적용할 수 있도록 했고 투자에 따른 부담을 경감했다.
김병환 금융위워장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녹색펀드 출범 지역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기업금융의 중요한 과제인 지역에 대한 지원확대와 지분투자 중심의 자금공급 확대를 만족하는 뜻깊은 정책”이라며 “특히 부산시가 후순위 출자를 통해 은행의 출자 부담을 낮추는 등 새로운 협업모델을 이끌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책금융지원협의회 소속 4개 정책금융기관인 산은·기은·신보·기보도 올해 247조5000억원의 자금 공급분 중 동남권 35조원을 포함해 비수도권에 약 100조원을 공급해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총 2조5000억원의 투자를 완료한 ‘지역활성화투자펀드’는 올해도 3조원 이상 투자될 수 있도록 지역의 유망한 투자처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산은이 남부권투자본부를 신설하고 인력을 보강한 만큼 투자 등 고급심사기능이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는 부산뿐만 아니라 동남권의 기업성장을 주도하고 지역경제의 체질을 탈바꿈시키는 혁신적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협조해 준 금융위와 은행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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