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박물관을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사람들이 더 이상 박물관을 그저 ‘옛날 물건을 보관해 놓은 곳’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7~8쪽)
신간 ‘오늘의 감각(문학동네)’은 식품과 외식 산업 분야 마케터가 박물관상품 기획자로 변해간 과정을 담았다.
저자 김미경은 ‘아침햇살’, ‘초록매실’, ‘믹스앤베이크’, ‘세븐스프링스’ 등이 알려지는 데 크게 이바지한 실무자다. 2016년 입사한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서 현재 상품사업본부장으로 뮷즈를 이끌고 있다.
그는 ‘감각’이 타고난 센스나 취향이 아니라고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감각은 지금 사람들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는지 알아차리는 능력이다.”(9쪽)
25년 동안 상품과 브랜드를 만들며 그가 깨달은 건 감각이 유행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것과 연결지점을 찾아내는 능력이란 점이다.

이런 점에서 박물관에 있는 유물들은 매력적이다. 만들어질 당시의 감각이 남아 있어서다. 뮷즈는 이런 ‘당시의 감각’을 ‘오늘의 감각’으로 전하는 브랜드다.
오늘날 뮷즈의 유행 뒤에는 이런 치열한 고민과 능력이 있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핵심에 집중하는 법’은 모든 것을 설명하기보다 놓치면 안 되는 한 가지를 찾아내는 순간들을 다룬다.
2부 ‘공간과 경험, 유산과 미래를 잇는 방법’은 경험으로서 상품의 가능성을 실험해 온 과정을 비춘다. 3부 ‘존중과 균형, 지속이라는 가치’는 공공기관이자 박물관으로서 고민해야 했던 지점들을 다룬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추천사를 통해 “국중박 뮷즈의 기획자인 김미경이 하나의 박물관상품을 탄생시키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창작 자술서'”라고 표현했다.
정명희 큐레이터도 “이 책은 뮷즈의 성과보다 그 성과를 만든 판단과 과정을 조명한다”라며 “또 다른 뮷즈를 꿈꾸는 기획자들에게 이 기록이 자신의 질문을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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