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당신의 삶을 비판하는 사람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당신 자신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책 ‘소크라테스의 변명'(부글북스)에는 소크라테스의 재판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겼다. 소크라테스의 재판과 관련 있는 저작물 3편, 즉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을 엮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소크라테스가 본인 재판에서 3차례 이뤄졌던 변론이다.
500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 앞에서 행해졌던 첫 변론에서 소크라테스는 자기 혐의를 전적으로 부정했다.
아테네 시민들을 대상으로 철학 활동을 펴는 것은 파괴적이기는 커녕 오히려 아테네 시민들에게 이로운 일이었고, 자신을 가장 현명한 인간이라고 말한 델포이 신탁을 들먹이며 그 활동이 아폴론 신에게 헌신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뜻을 조금도 굽히지 않아 배심원단의 심기를 건드렸고, 배심원단은 표결에서 소크라테스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두 번째 변론에서는 소크라테스는 고발인들이 요구한 사형에 대한 대안적인 처벌로 30미나(당시 공직 종사자의 10년치 임금에 해당)의 벌금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변론 중에 소크라테스는 자신에 대한 처벌이 올림픽 경기의 우승자와 같은 훌륭한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상과 동일하게 훌륭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해 배심원단을 더 화나게 했다. 소크라테스는 사형 선고를 받았다.
여기까지가 이 책 중 소크라테스의 변명에 해당한다.
이 책 중 크리톤은 사형 선고를 받고 투옥되어 사형 집행을 기다리던 소크라테스를 그의 친구이자 후원자인 크리톤이 감옥으로 들어가 탈옥을 설득시키는 내용이다. 소크라테스는 판결이 부당하다고 믿으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유가 다뤄진다. 정의(正義)가 주제이다.
파이돈의 장소도 소크라테스의 감옥이다. 델로스 섬으로 떠났던 배가 돌아오고 사형 집행이 이뤄지기로 되어 있던 날, 소크라테스가 독약을 마셔야 하는 일몰 때까지 그의 친구들과 영혼 불멸과 죽음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사후 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현장이 그려진다.
부록으로 실린 크세노폰의 글 ‘소크라테스가 배심원단 앞에서 한 변론’은 소크라테스의 변론에 나타나는, 피고인답지 않은 당당한 어투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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