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BMW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올해 1조6000억원 상당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1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포천 등에 따르면 올리버 집스 BMW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관세로 인해 10억 유로(약 1조6000억원) 상당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BMW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세전 이익이 전년도 170억 유로(약 27조원)에서 110억 유로(약 17조4200억원)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41% 감소한 15억 유로(약 2조3770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수익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봤다. 관세로 인해 자동차 영업이익률이 1%p 감소할 것이라며, 지난해 6.3%에서 올해 5~7% 범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으로 수입되는 중국 전기차에 대한 세금과 미국의 멕시코산 자동차 및 알루미늄 관세가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BMW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전기차에 대한 EU 관세로 타격을 입은 서구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다. 전기 미니(MINI) 쿠퍼는 중국에서 생산되며, 20.7% 관세를 적용받는다.
BMW는 대(對)중국 EU 관세와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가장 큰 타격을 입혔으며, 각 관세로 인해 4~6억 유로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미국의 알루미늄 관세로 “수천만 유로 후반대” 손실을, 미국과 중국 간 관세로 “수억 달러대 초반” 손실을 봤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점 등 향후 예상되는 추가 관세는 가이던스에 고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업계 요청으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자동차 관세를 30일 유예하기로 했다. 다만 BMW는 2020년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무역 협정(USMCA) 조건을 준수하지 않아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집스 CEO는 독일과 미국이 회사 주요 수출 허브라며 “이런 상황에서 승자는 없다는 걸 조만간 모두가 알게 되길 바란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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