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로존 20개국의 통합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는 17일 집행이사회를 열고 정책금리 3종을 모두 0.25% 포인트 씩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하는 지난해 6월 첫 인하 후 7번째이며 지난해 9월 이후 연속 6번째에 해당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ECB의 연속 인하가 예상되었다.
이날 인하로 중앙은행 예치(데포)금리는 2.25%로 낮아졌다. 일반은행이 소비자나 기업에 돈을 대출하지 않고 ECB에 맡기면 하룻밤 단위로 주는 이자인 이 예치금리는 인플레 저지의 도구로 현재 정책금리 중 핵심이다.
2024년 6월 첫 인하 직전 이 금리는 4.0%였다. 인플레가 치솟으며 ECB가 금리인상에 나서기 시작하던 2022년 7월 당시에는 마이너스 0.50%로 일반 대출을 하지 않고 중앙은행에 예치하면 물리는 벌금 성격이었다. 이것이 2023년 9월까지 계속 4.50% 포인트 인상되었다.
유로존 인플레는 2022년 10월 10.6%까지 치솟았지만 내림세로 돌아 2024년 9월 1.7%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반등과 재하락 속에 3월 시점으로 2.2%로 확정되었다. 이는 중앙은행의 인플레 타깃 2%에 근접한 것이다.
ECB는 인플레보다 경기 부양과 트럼프 관세전쟁 대비로 금리를 계속 내리고 있다. 이날 인하는 이사회 만장일치로 결정되었다.
유로존은 지난해 통틀어 0.7% 성장에 그쳤으나 최종 4분기에 직전분기 대비 0.2%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해 2.8% 성장했으며 최종 4분기는 0.6% 성장이 기록되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연 인플레는 지난해 9월과 올 3월에 2.4%의 낮은 수준에 닿았다. 그래도 연준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2차례 추가한 뒤 올 1월 말과 3월 중순 잇따라 동결시켰다.
현재 기준금리 타깃 범위는 4.25~4.50%에 머물러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재촉하고 있다. 미 경제는 지난해 말 성적에도 올해 1% 정도 밖에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었고 그것도 4월부터 트럼프의 관세전쟁으로 반감되고 있다.
한편 이날 ECB가 인하한 다른 정책금리들을 보면 중앙은행이 일반은행에 돈을 대출하면서 물리는 재조정(레피) 금리는 2.40%, 일반은행이 긴급하게 중앙은행으로부터 빌릴 때 하룻밤 단위로 지급하는 한계대출금리는 2.65%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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