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HD현대마린엔진에 엔진을 발주했다. 해외 야드에서 건조하는 선박에 탑재하기 위한 것으로, 운영비 절감이 가능한 현지 야드 활용에 나선 것이다.
HD현대마린엔진은 28일 HD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295억원 규모 선박 엔진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필라핀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하는 11만5000톤급 탱커 4척에 탑재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사업 등을 위해 이 조선소 일부를 임대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를 통하지 않고 선박을 건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가 절감이 가능한 해외 조선소를 활용하면, 중국과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한국 조선소들은 고부가가치 위주의 대형 선박을 주로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생산기지를 활용해 건조 선종을 다양화함으로써 국내 건조로는 경쟁이 힘든 일반상선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에도 새로운 판로를 제공, 우리 조선산업 생태계를 유지,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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