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이 ‘K ‘뷰티’의 안방에서 고전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연이어 철수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뷰티 브랜드 ‘프레쉬(fresh)’가 오는 15일부터 국내 온라인 공식몰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앞서 프레쉬는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에 한국에서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2년 한국 시장에 직진출한 지 13년 만이다.
다만 온라인몰 운영 종료 이후에도 관계 법령에 따라 고객센터를 통해 교환 및 환불이 진행된다.
이미 온라인몰에서 일부 인기 제품은 품절된 상태다. 슈가 립 트리트먼트 오리지널, 슈가 어드밴스트 테라피 립 트리트먼트, 헤스페리데스 바디로션 등이 품절됐다.
로레알이 운영하는 ‘메이블린 뉴욕’도 올 상반기 중 국내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부진한 실적을 이유로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식 온라인몰은 이미 판매가 중단됐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선택하면 쿠팡의 구매 사이트로 연결된다.
이외에도 글로벌 브랜드들이 줄줄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
LVMH의 뷰티 편집숍 세포라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2019년 국내에 첫 진출한 지 5년 만에 한국 사업을 접은 것이다.
지난해 5월부터 온라인몰·모바일앱 스토어·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종료하고 한국 시장을 떠났다.
헤어용품 브랜드 웰라는 1월 말 국내 사업을 종료했으며 LF가 전개한 니치 향수 편집숍 ‘조보이’는 지난해 말 오프라인 매장을 닫았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2011년 인수한 프랑스 향수 브랜드 ‘구딸(GOUTAL)’의 지식재산권(IP)을 14년 만에 인터퍼퓸(Interparfums)에 매각했다. 다만 브랜드 사업은 지속한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연이은 한국 시장 철수는 ‘K뷰티’ 열풍 속에 국내 브랜드가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브랜드의 설 자리가 좁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포라는 국내 기업 올리브영과의 맞대결에서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고가 화장품 위주의 판매 전략을 펼쳤으나 국내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트렌드를 주도한 올리브영으로 인해 고전했다.
올리브영은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모으면서 성장세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4조원을 넘어섰으며 5조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뷰티 인디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 등으로 성장세다.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같은 국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들이 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지난해 나란히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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