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LG전자가 중국 가전업체와 함께 초저가 냉장고와 세탁기를 공동 개발해 유럽시장에 출시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8월부터 중국 업체와 JDM(공동개발생산) 방식으로 만든 제품이 출시된다.
JDM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와 유사하지만, 원청 업체와 하청 업체가 개발 단계에서부터 협력하는 것이다. 주로 개발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활용된다.
LG전자는 현재 스카이워스와 드럼세탁기를, 오쿠마와 냉장고를 함께 개발해놓은 상태다. 생산은 중국 업체가 맡지만 이 제품의 브랜드는 LG전자로, 애프터서비스(AS)도 LG전자가 제공한다. 냉장고와 세탁기 가격은 500달러(68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JDM 방식으로 중국 업체와 공동 개발에 나선 건 로봇 청소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LG전자는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LG전자의 이번 결정은 가성비 제품으로 무장한 중국 업체와 손잡고, 중저가 제품 시장(볼륨존)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프리미엄 가전 시장 정체 우려가 큰 가운데,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중저가 시장 공략에 집중하려는 것이다.
아직 품목 확대 등 추가 협력에 대해선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판매 성과에 따라 동남아와 중동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글로벌 사우스’ 등 신흥 시장으로 판매 망을 넓힐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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