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LG가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엑사원’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엑사원이 그룹의 ‘기업간거래(B2B)’ 수익 모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미 한글과컴퓨터(한컴)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대상으로 엑사원 제공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각 계열사들을 통해 최신 엑사원 모델 활용도를 높이고 있으며, 곧 각 산업 현장에 맞게 학습된 엑사원을 외부 기업들에 공급해나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산하 LG AI 연구원은 한컴, 폴라리스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최신 엑사원 3.5를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LG AI 연구원은 지난달 한컴과 AI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엑사원 3.5는 실시간 웹 검색 결과나 업로드한 문서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검색 증강 기술의 성능을 한층 높였다.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을 AI가 단계별로 분석해 결과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LG AI 연구원은 지난해 8월 ‘엑사원 3.0’을 공개한 지 4개월 만에 업그레이드 모델인 엑사원 3.5를 내놓았다. 엑사원 개발 속도가 기존보다 더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엑사원은 사내 임직원들의 업무를 도와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들어 B2B 수익 모델로 변모하고 있는 모습이다.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은 최근 엑사원의 매출 발생 시점에 대해 “챗엑사원은 기업에 자체 플랫폼을 공급하는 B2B 형태로 발전할 것 같다”며 “폴라리스 오피스, 한컴과는 이미 엑사원 제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챗엑사원은 현재 LG 임직원 대상의 AI 에이전트로, 실시간으로 웹 정보 검색, 번역, 데이터 분석 등을 할 수 있다. 그 동안 사내에서 쓰였던 챗엑사원도 엑사원 3.5에 이어 곧 B2B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다.
엑사원의 B2B 사업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은 엑사원 모델을 각 산업 현장에 맞게 개발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할 만한 검증하지 못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외부 기업들도 원자재 구입, 생산 공정, 물류 등 생산 계획을 엑사원을 통해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 AI 연구원은 계열사 임직원들의 챗엑사원 활용 사례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14일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챗엑사원 체험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챗엑사원의 경우 향후 B2B를 넘어 기업-개인간거래(B2C) 수익 모델로 범위를 넓힐 전망이다. 배 원장은 챗엑사원에 대해 “파퓰러(인기 있게)하게 성공하면 B2C로도 확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챗GPT와 달리 특정 업무 영역에서 잘 쓰도록 만들어 확실한 각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각 산업에 맞춰 엑사원을 어떻게 최적화 하는지에 따라 B2B 사업 성과도 달라질 수 있다”며 “LG의 또 다른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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