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국발 관세 전쟁의 영향을 반영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1.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조치로 인한 경제 충격이 본격화되자 3개월 만에 0.5%포인트(p) 하향 조정한 것이다.
OECD는 3일(현지 시간)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1.0%로 전망했다.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망치를 2.1%에서 1.5%로 내린 뒤 3개월 만에 0.5%p를 추가 조정했다.
한국은 이번 보고서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된 주요국 중 미국(2.2→1.6%, 0.6%p) 다음으로 낙폭이 컸다.
OECD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출·투자 제약을 성장 전망 하향 조정 이유로 들었다.
한국의 성장률은 올해 1.0%를 기록한 뒤 2026년에는 2.2%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2.1%, 내년 2.0%를 제시했다.
OECD는 최근 한국의 경기 부진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재정 지원이 적절할 수 있으나 지속가능한 장기 재정운용체계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통화정책은 내수 부진을 고려해 추가적인 완화가 권고된다”고 짚었다. 아울러 “한국이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성장을 촉진하고 노인 빈곤을 완화하며 출산·육아에 따른 기회비용을 축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1%에서 2.9%로 내렸다. 2026년 성장률은 올해와 같은 2.9%를 전망했다.
OECD는 “세계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무역장벽 확대, 금융 여건 악화, 기업·소비자 심리 약화, 정책 불확실성 확대 등이 지속될 경우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관세전쟁의 진원지인 미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2%에서 1.6%로 0.6p나 떨어졌다. 2026년 전망치도 1.6%에서 1.5%로 하향조정됐다.
다른 선진국의 경우 ▲호주(1.9%→1.8%) ▲독일(0.4→0.4%) ▲프랑스(0.8→0.6%) ▲이탈리아(0.7→0.6%) ▲스페인(2.6→2.4%) ▲일본(1.1→0.7%) ▲영국(1.4→1.3%) 등 다수 국가에서 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
신흥국의 경우에도 ▲아르헨티나(5.7→5.2%) ▲브라질(2.1→2.1%) ▲중국(4.8→4.7%) ▲인도(6.4→6.3%) ▲인도네시아(4.9→4.7%) ▲남아프리카공화국(1.6→1.3%) 등 전망치가 3개월 전보다 떨어진 나라가 다수였다.
반면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조치의 핵심 타깃이 됐다가 최근 갈등의 강도가 다소 완화된 캐나다(0.7→1.0%)와 멕시코(-1.3→0.4%)의 경우에는 전망치가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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