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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쉰사’에 ‘지긁재긁’ 응수…패션 플랫폼 대놓고 저격해도 웃는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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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무신사와 지그재그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쾌한 신경전을 벌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쟁사 간 견제를 숨기던 과거와 달리 서로를 직접 언급하는 ‘저격 마케팅’으로 경쟁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18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지그재그를 겨냥한 게시물을 올렸다.

무신사는 게시물에 지그재그 계정을 태그하며 “지그재그 나와”라는 문구를 남겼다. 해당 이미지에는 무신사의 여름 할인 행사 ‘무진장’ 쇼핑백을 든 모델과 함께 지그재그의 할인 행사 ‘직잭팟’ 포스터가 찢겨 흩날리는 모습을 담았다.

또 “지그재그는 돌아가는 사람들 얘기”, “무신사는 바로 출발하고 도착” 등의 표현을 활용하며 지그재그를 도발했다.

지그재그도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다. 지그재그는 자정 전 주문하면 다음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자체 배송 서비스 ‘직진배송’을 언급하며 “무신사 기다리세요. 직진배송 속도로 반격 빠르게 갑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어 ‘무쉰사’ 코드를 입력하면 중복 추가 할인 10%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무신사의 대표 슬로건 ‘무신사랑해’를 활용한 ‘지그재그랑해’ 문구를 내세우고, 비슷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애플리케이션(앱) 화면을 꾸미기도 했다.

무신사는 “지그재그가 살짝 긁힌 것 같아서 준비했다”며 ‘지긁재긁’ 명칭의 20% 할인 쿠폰 발급으로 응수했다.

두 플랫폼의 장난 섞인 경쟁에 다른 브랜드들도 뛰어들었다. 미쏘, 스파오, 프리메라, 퓌 등 패션·뷰티 브랜드를 비롯해 결제 서비스 공식 계정까지 댓글을 남기며 두 플랫폼의 신경전을 응원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경쟁사 간 갈등이 아닌 하나의 놀이처럼 받아들이면서 “더 싸워달라”, “둘이 싸우는데 소비자는 이득”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할인 혜택까지 제공되면서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자칫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도발에 두 기업 모두 재치있게 대응하면서 트래픽 증대와 실질적인 고객 혜택으로 이어지는 ‘윈-윈’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플랫폼의 경쟁은 오프라인 공간에서부터 시작됐다.

지그재그가 지난 17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바로 옆 슈즈 브랜드 ‘착한구두’ 매장에 지그재그 팝업스토어를 열고, 자사 브랜드 홍보 현수막을 대대적으로 게시하면서부터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신사와 지그재그의 사례가 국내 플랫폼 마케팅의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준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 무분별한 비방전이나 출혈경쟁으로 서로 얼굴을 붉히던 ‘제로섬(Zero-sum)’ 게임에서 벗어나, 상호 간의 유쾌한 패러디를 통해 파이를 키우고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패션 플랫폼들이 여름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통상 여름 시즌은 패션 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힌다. 가을·겨울(FW) 시즌에는 코트와 패딩 등 고가 아우터 판매가 매출을 견인하지만 여름 시즌은 티셔츠와 셔츠 등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경량 의류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져 객단가가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름 상품은 판매 기간이 짧아 시즌오프 등 할인 판매도 빠르게 시작된다. 이에 패션 기업들은 겨울 아우터 판매 성과에 따라 연간 실적 흐름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패션 플랫폼들은 여름 시즌을 단순한 비수기가 아닌 고객 확보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대규모 할인 행사로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동시에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다.

특히 의류 중심에서 벗어나 계절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리빙·라이프스타일 영역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 구매를 위해 유입된 고객이 다양한 상품을 함께 구매하도록 유도해 구매 빈도를 높이고 계절별 매출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다.

실제 무신사와 지그재그 모두 이번 여름 할인 행사에서 비패션 영역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무신사는 오는 24일까지 상반기 최대 규모 쇼핑 행사 ‘무신사 무진장 26 여름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한다. 패션 의류뿐 아니라 슈즈, 스포츠, 뷰티, 잡화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선보인다.

지그재그 역시 오는 29일까지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 행사 ‘직잭팟’을 열고 패션 상품 외에도 디지털 액세서리, 뷰티 디바이스, 리빙, 여행용품 등 라이프 카테고리 상품을 확대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성수동에 나란히 자리한 두 플랫폼의 공간을 보면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는 패션 외에도 뷰티와 푸드 제품이 자리하고 있으며, 지그재그 팝업스토어 역시 계절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슈즈 브랜드와 손잡고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패션 플랫폼 간 경쟁은 단순히 상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의 시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할인 행사로 유입된 고객이 패션뿐 아니라 뷰티, 리빙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소비하도록 유도해 플랫폼 내 체류 시간과 구매 빈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특히 패션 소비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계절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상품군 확대와 소비자가 직접 반응하는 콘텐츠형 마케팅은 플랫폼의 새로운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619_0003676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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