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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위] 전쟁 한복판 레바논 ‘아멜 산성’ 세계유산 됐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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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이수지 한이재 기자 = 전쟁으로 훼손 위험이 커진 레바논 남부의 중세 성곽군 ‘아멜 산성(The Castles of Mount Amel)’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긴급 등재됐다. 무력 분쟁으로 문화유산이 심각한 위협에 처한 상황을 고려해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도 함께 올랐다.

24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위원국들은 레바논이 신청한 ‘아멜 산성’을 긴급 절차(emergency procedure)를 통해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에도 동시에 등재하는 수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아멜 산성은 5개의 역사적 성곽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중세 십자군 전쟁 시기부터 맘루크와 오스만 제국 시대를 거치며 군사 건축의 발전과 동서양 문화 교류를 보여주는 고고학 유적으로 평가된다.

위원회는 이 유산이 중세부터 근대에 이르는 군사 건축의 발전 과정과 유럽 및 근동 지역 간 문화 교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세계유산 등재기준 (ii)와 (iv)를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최근 레바논 남부의 무력 충돌로 유산이 심각한 훼손 위험에 놓였다며 긴급 등재를 권고했다. 이코모스는 “디지털 자료만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충분히 입증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긴급 등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분쟁 이후 복구를 위한 긴급 재원 확보와 함께 유산 경계와 완충구역 관리, 건축 규제 강화, 장기 관리계획 수립도 권고했다.

쿠웨이트를 비롯해 튀르키예, 폴란드,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세네갈, 탄자니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다수 위원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해 등재안을 지지했다.

쿠웨이트는 “아멜 산성은 중세부터 19세기 말까지 군사 건축의 변천과 동서 문화 교류를 보여주는 뛰어난 사례”라며 “오늘날에는 전쟁의 상징이 아니라 문화와 관광의 공간으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재 결정 후 레바논은 “이번 결정은 최근 분쟁으로 위협받는 문화유산을 국제사회가 함께 보호하겠다는 의미”라며 “문화유산은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과 다양성을 담고 있는 만큼, 분쟁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은 “유산이 위협받은 원인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헤즈볼라”라며 “헤즈볼라가 성곽 아래를 군사시설로 활용했고, 이스라엘군은 국제법에 따라 문화유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레바논은 “이스라엘이 군사시설이라고 주장한 공간은 관광객을 위한 방문자센터이자 문화해설 시설”이라며 “2000년 이스라엘군 철수 이후 문화·관광 목적으로만 사용됐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복원사업도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위원회는 긴급 보호 필요성에 공감하며 아멜 산성의 세계유산 등재와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동시 등재를 최종 확정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팔레스타인이 신청한 ‘세바스티아(Sebastia) 고고학 유적’의 세계유산 및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긴급 등재 안건도 함께 심의됐다.

이코모스는 철기 시대부터 헬레니즘, 로마, 비잔틴, 십자군 시대에 이르는 문화층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세바스티아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최근 이스라엘의 토지 수용 명령과 현지 안보 상황 악화 등 인간 활동으로 유산의 완전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세계유산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긴급 등재할 것을 권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nowon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724_000372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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