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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가는 팬데믹을 기록하다… ‘코로나19 – 접촉금지 시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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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카메라 렌즈 뒤에서 35년 넘게 세상의 희로애락을 포착해 온 사진가 김봉규가 지난 3년여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기록한 사진집 ‘코로나19 – 접촉금지 시대’를 펴냈다. 2024년 12월 오랜 기자 생활을 마무리하고 정년퇴직한 저자가 잊혀가는 역병의 시간을 다시 불러내며, ‘기록자’로서의 마지막 소임을 담아낸 결과물이다.

◆마스크로 닫힌 시대, 셔터는 무거웠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부터 2023년 5월 팬데믹 종식 선언까지, 저자가 카메라에 담은 현장은 단절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이름 아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서로를 밀어내던 시절, 사진기자로서 병원과 선별진료소, 대선 유세 현장을 누비던 저자의 셔터는 한없이 무거웠다.

특히 초상권 문제와 엄격한 통제 속에서 저자는 ‘기록하고 싶으나 기록할 수 없는’ 상황을 숱하게 마주했다. 직접 격리자가 되어 기록자가 아닌 당사자의 입장이 되었을 때, 비로소 그 시대를 견뎌낸 우리 모두의 서사를 온전히 마주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미련(未練)의 미학, 그리고 필연이 낳은 우연

이번 사진집에서 저자는 50mm 단렌즈를 고집했다. 줌렌즈에 익숙했던 그에게 50mm가 주는 물리적 제약은 피사체에 한 발 더 다가서야 하는 ‘정교한 고민’의 과정이었다. 그는 현장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자신의 태도를 어리석다는 뜻의 ‘미련하다’와 단념하지 못하는 마음인 ‘미련(未練)’이라는 두 가지 의미로 풀어낸다.

지하철역에서 마스크를 쓴 채 이별하던 사람들의 순간을 놓쳤던 일화는 그가 마주한 사진의 한계이자 고뇌였다. 그러나 그는 “미련을 두고 서성이는 시간조차 사진의 일부”라며 찰나의 빛이 암상자에 갇히는 순간, 사진가는 더 이상 개입할 수 없는 사진의 숙명을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망각의 시대를 향한 기록의 의무

저자는 니체가 말한 ‘망각의 힘’을 빌려, 우리가 왜 고통의 시간을 잊으려 하는지 이해한다. 하지만 “너무 빠른 망각은 위험하다”는 경고와 함께, 방역의 허점과 사회적 불평등 속에서 무너졌던 취약계층의 고통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봉규 작가는 “이 사진집은 어두운 카메라 상자 속에 갇혀 있던 빛들을 세상으로 다시 돌려보내려는 시도”라며, 함께 시대를 살아낸 동료들과 독자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기록임을 밝혔다.

눈빛 출판사에서 펴낸 사진집 ‘코로나19 – 접촉금지 시대’는 팬데믹의 풍경 속에 숨 쉬고 있는 우리네 삶의 흔적에 대한 담담한 기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ak7130@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701_000369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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