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수어 통역 미사를 지역 본당으로 확대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오는 23일부터 등촌1동 성당에서 매주 주일 오전 11시 교중미사 때 수어 통역 미사를 봉헌한다고 밝혔다.
교구 관계자는 이번 등촌1동 성당 수어 통역 미사에 대해 “기존에 이어온 농인 사목을 지역 본당으로 확대해, 농인 신자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보다 편리하게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교구는 현재 개봉동 성당과 행운동 성당에서도 수어 통역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수어 통역은 서울대교구 에파타 성당 자원봉사분과 소속 수어 통역 봉사자들이 맡는다.
교구 장애인 사목 특임사제 나오진 신부는 강서지역에 농인 신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등촌1동 성당에서 수어 통역 미사를 시작한다.
수어 통역 미사는 매주 주일 오전 11시 교중미사 때 진행된다. 에파타 성당 자원봉사자와 소속 수어 통역 봉사자들은 매주 2명씩 파견돼 통역을 담당한다.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등촌1동 성당의 수어 통역 미사 시작을 환영하며, 이를 장애인의 종교적 접근권 보장과 차별 없는 신앙생활 참여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농인이 미사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유는 청각장애 자체 때문이 아니라 수어 통역이 제공되지 않는 환경에 있다”며 “본당에서 수어 통역 미사를 봉헌하고 수어 통역사를 배치하는 것은 농인 신자들의 종교적 접근권을 보장하고 신앙 공동체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실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이해하고, 모든 신자가 차별 없이 신앙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 포용적인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사회적 모델의 구체적인 실천”이라며 “등촌1동 본당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차별 없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포용적인 공동체를 향해 큰걸음을 내디뎌 주셔서 크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에는 청각장애인 신자들을 위한 에파타 성당이 있다. 에파타 성당은 농인 신자들이 수어를 통해 미사와 신앙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공동체로, 수어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에파타 성당에는 청각장애인 사제인 박민서 신부와 김동준 신부가 사목하고 있다.
교구는 우선 등촌1동 성당에서 수어 통역 미사를 운영하면서 실제 미사 봉헌 과정에서 나타나는 개선점과 문제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교구 관계자는 “현재 수어 통역 봉사자 수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향후 다른 본당으로의 파견 확대는 봉사자 확보와 등촌1동 성당 운영 상황 등을 살펴본 뒤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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