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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30초 춤에 수천만원”…무용계, 입시 개혁 요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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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무용 콩쿠르 심사를 할 때 브니엘 예고 사건이 터졌는데, 심의 하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 사건이 무용계 그늘을 다시 돌아보게 했어요.”

브니엘예고 사태 1주기를 맞아 열린 포럼에서 정혜전 전 서울시 무용단 예술감독은 이같이 말하며 입시와 콩쿠르 운영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무용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무미생)’ 정책포럼에서는 무용계 입시 구조와 교육 환경을 둘러싼 문제점이 논의됐다.

정 전 예술감독은 “학생들에게 기본기와 창의성을 가르쳐야 하는데 한 작품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고, 의상비와 콩쿠르 참가비 등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심사 기준 공개와 비용 구조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학생들에게 기본기, 호흡, 창의성을 다 가르쳐줘야 되는데 하나도 못하고 한 작품에 매달려요. 1분 30초짜리 작품 하나 받아 대학에 가면 된다고 부모와 무용원장들이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대학에선 미모로 학생을 뽑는 경향이 있다보니 학생들이 살을 뺍니다. 예쁘면 되는데 무용을 왜 배우겠어요? 그냥 인형이 춤을 춘다면 감동을 줄 수 있겠습니까.”

자유토론 참석자들도 콩쿠르 참가비와 사교육비 부담을 언급하며 운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감독은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투명성 강화와 수익 환원을 들었다. 그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 수익은 학생들한테 다시 환원되어야 한다”며 “돈이 너무 들지 않게 예선에서 의상이나 분장을 제한하고, 사전에 심사 기준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포럼에서는 공공 무용교육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백현순 인천시립무용단장은 “초등학생을 위한 무용 교육 콘텐츠와 교육 체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 전 감독은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무용을 경험할 수 있는 공공 교육 프로그램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브니엘예고 사태 이후 예술고 운영 실태 점검과 대학 입시 제도 개선, 콩쿠르 운영 투명성 강화 등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기숙 한국예술위원회 비상임위원 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1960년대 초반 공적 제도의 산물로 만들어진 국공립 단체, 대학 교육, 무형문화재, 콩쿠르 등이 급변하는 환경에 맞게 다시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용 생태계가 소수 독점 구조로 가서는 안 된다”며 “특정 협회 등과 연관된 인맥 중심의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특정 단체에 5억, 10억 원 이상 다중 지원, 중복 지원을 받는 방식보다 예술가 개인을 대상으로 한 공모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지원 체계 개편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대학 무용과의 도제식 교육 관행과 국공립 단체 운영 방식도 시대 변화에 맞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 무용인들의 진입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622_0003679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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