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글로벌 D램 시장 3위인 미국의 마이크론이 2위 SK하이닉스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양사 간 D램 점유율 격차가 크게 줄면서 시장 지형에 변화가 올 지 주목되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 속 범용 D램 가격 상승 폭이 고대역폭메모리(HBM)보다 커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D램 비중이 높은 마이크론이 수혜를 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D램 매출 기준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은 24%로 전분기(22%) 대비 2%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29%에서 25%로 하락했다.
이로써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7%p에서 1%p로 대폭 줄어들게 됐다.
그동안 글로벌 D램 시장은 삼성전자 1위, SK하이닉스 2위, 마이크론 3위 구도가 장기간 이어져 왔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점유율 격차는 10%p 안팎으로 뚜렷했다.
하지만 최근 마이크론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이 같은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격차가 1%p에 불과한 만큼 올 3분기에는 일시적으로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든 배경과 관련, 최근 범용 D램 가격이 크게 올라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서버용 D램을 비롯한 범용 D램 수요가 크게 늘고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가격 상승 폭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범용 D램 가격의 상승 폭이 HBM보다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론은 제한된 생산능력에서 고부가 D램과 HBM의 비중을 적절히 배분하는 제품 믹스 전략을 펼치면서 D램 가격 상승 효과를 빠르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의 전체 메모리 사업에서 D램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3사 중에서도 HBM 사업 비중이 높은 업체로 꼽힌다.
AI 메모리 시장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범용 D램의 가격 상승 수혜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장기공급계약(LTA)도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SK하이닉스는 경쟁사들에 앞서 주요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메모리를 공급해오고 있다.
장기공급계약은 공급 계약을 이른 시점에 체결해 안정적인 판매 물량을 확보할 수 있지만 메모리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는 시기에는 새로 체결되는 계약보다 가격 상승분이 실적에 반영되는 속도가 늦을 수 있다.
D램 가격 강세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와 올해 양산이 본격화된 6세대 ‘HBM4’의 공급 확대가 향후 D램 시장 경쟁 구도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앞서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 542억3000만 달러(약 73조600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매출총이익률은 86.8%로 전분기(84.6%) 대비 2% 넘게 상승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마이크론이 4분기 실적에서 매출 급증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보여줬다”며 “D램 시장 2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다음 분기 수치 발표 전까지 핵심 관전 포인트로 남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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