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곽모(36)씨는 지난해 ‘순연하다’라는 어휘를 처음 접하고 당황했던 일을 계기로 한자 학습지 구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곽씨는 “초등학교 때 종이 학습지로 공부했던 추억이 있어 성인이 된 후에도 자연스럽게 학습지를 먼저 찾게 됐다”며 “여전히 모르는 한자가 많지만 기초 단계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 펜을 들 일이 거의 없는데 종이 학습지로 공부하니 필사 연습을 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17일 교육 업계 등에 따르면 자기 개발이나 취미를 목적으로 학습지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는 성인 회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에서 외국어 공부 수요가 높은 만큼, 교육 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교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20~50대 성인 외국어 학습자 수는 1년 전보다 19.3% 증가했다. 올해 성인 외국어 회원의 경우 이달까지 추세를 감안했을 때 전년 대비 16.8% 성장할 것이라고 대교는 전망했다. 대교의 성인 외국어 학습자 5명 중 3명(60%)은 2030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를 포함한 외국어 학습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차이홍 톡톡(TalkTalk)’은 전문 교사의 일대일 지도와 디지털 강습을 같이 받을 수 있는 중국어 회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학습자 수가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음성 인식 기반 말하기 평가와 맞춤형 피드백으로 회원의 중국어 회화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는 것이 대교의 설명이다.
대교는 성인 외국어 전문 학습 공간인 ‘대교 랭귀지 스퀘어’에서 일상 대화부터 비즈니스 회화, 각종 어학 자격증 시험 대비까지 개인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대교 관계자는 “AI 기반 디지털 학습과 전문 교사의 지도를 합쳐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고,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를 비롯해 폭넓은 연령대의 성인 학습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에듀테크 기업 위버스마인드의 스마트 학습지 ‘뇌새김 더위크’도 20~30대 사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위버스마인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뇌새김 더위크 전체 사용자의 62%는 2030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뇌새김 더위크는 하루 1장 분량으로 구성된 어학 학습지다. 학습지에 인쇄된 큐알(QR) 코드로 스마트폰에서는 듣기 콘텐츠를, 태블릿에서는 말하기 및 쓰기 공부까지 이어갈 수 있다.
2023년 영어 학습지로 처음 시장에 나온 후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뇌새김 더위크 전체 가입자 가운데 20~30대 비중은 2023년 51.1%에서 2024년 63.1%로 상승했고 현재까지도 60%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새김 더위크 20~30대 학습자들이 선호하는 언어는 영어와 일본어였다. 위버스마인드가 지난해 학습지 구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은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로 ‘외국인과의 자유로운 대화(27.3%)’, ‘해외여행이나 유학(26.0%)’, ‘자기 계발(21.1%)’을 언급했다.
위버스마인드 관계자는 “학습지 서비스는 20~30대에게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매일 정해진 분량으로 꾸준한 공부를 돕고 있다”며 “단순한 자격증 취득보다 일상과 여행 등에서 직접 쓸 수 있는 언어를 배우려는 성인 학습자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몬학습은 성인 회원이 본인에게 적합한 공부 방법을 고를 수 있도록 ▲방문 ▲화상 ▲유선 ▲셀프 학습 등의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또 단계와 단계 간 난이도 격차를 최소화한 교재로 배울 수 있는데 구몬일어는 기초 학습부터 자격증 준비까지 총 15단계로 세분화했다.
방문 학습에서는 주 1회 구몬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구몬 선생님과 일주일간 공부한 내용을 살피고 학습 방향을 세운다. 화상 학습은 일주일에 한 번 원하는 시간에 외국어 전문가에게 일대일 수업을 받을 수 있고, 유선 학습은 월 1회 구몬 선생님의 관리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난달 기준 구몬 성인 회원의 학습 과목 수를 보면 구몬 일어가 20.9%로 가장 많았고 구몬영어 12.7%, 구몬한자 9.3%로 뒤를 이었다. 구몬 관계자는 “학습지는 시공간 제약 없이 바쁜 일상에서 공부하기에 적합해 관심을 갖고 온라인 문의를 하는 성인들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교육 업계는 성인 회원을 확보하기 위한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교육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성인 학습자들 사이에서 일상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외국어 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준에 맞춘 전문적인 지도와 디지털 학습을 결합한 교육 프로그램이 성인 학습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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