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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앤 카슨 누구…”고전·현대 넘나든 독창적 세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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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2026년 노벨문학상에 캐나다 여성 시인 앤 카슨(76)이 선정됐다. 캐나다 작가로는 2013년 앨리스 먼로 이후 13년 만이자 역대 2번째다.

8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카슨을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고전적 전통과 유쾌한 대화를 나누며 현대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출해 냈고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영미권 대표 시인으로 꼽히는 카슨은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자에 거론돼 왔다. 미국 대표 작가 고(故) 수전 손택은 “앤 카슨은 과감하고 지적이며 감정을 동요시키는 작가”라고 평한 바 있다.

카슨은 1950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태어난 독창적인 시를 구현해 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스스로를 ‘생업으로 고대 그리스어를 가르친다’고 소개한다.

고등학교 시절 라틴어 교사에게 고대 그리스어를 배우며 그리스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토론토대학교에서 고전학으로 학사(1974)·석사(1975)·박사(1981)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맥길대, 프린스턴대 등에서 연구 및 후학 양성을 이어가며 창작 활동에 나섰다.

카슨은 고대 그리스 문학을 현대시·소설·산문·희곡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 1996년 래넌 문학상, 1997년 푸시카트상, 1998년 구겐하임 펠로십, 2000년 맥아더 펠로십 등을 받았다.

특히 2001년에는 여성 최초로 T.S 엘리엇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그리핀시문학상을 받았고, 2014년에 한 차례 더 선정됐다.

2020년 아스투리아스공주상 문학 부문, 2021년 PEN·나보코프국제문학공로상, 2025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시 부문과 ‘파리 리뷰’ 하다다 문학공로상을 받았다.

작가의 초기작인 1986년 출간된 ‘에로스, 달콤씁쓸한(Eros the Bittersweet)'(난다)에는 고대 그리스 문학에 나타난 사랑과 욕망을 탐구한 내용이 담겼다. 작품은 그의 학위 논문을 개작한 결과물이다.

이후 1987년 장편 산문시 ‘카인즈 오브 워터(Kinds of Water)’를 발표하며 국제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1992년에는 첫 시집 ‘짧은 이야기들’을 펴냈다. 생략과 비약, 지적인 농담 등이 담긴 총 45편의 시가 실려 작가 특유의 문체가 두드러진다.

대표작으로는 ‘빨강의 자서전(Autobiography of Red)'(한겨레출판)이 있다. 작품은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의 12과업 중 10번째 노역의 에피소드를 영웅의 시선이 아닌 빨강 괴물 게리온의 관점에서 풀어냈다.

캐나다 첫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먼로는 이 작품에 대해 “놀라운 책이다. 몇 년간 이렇게까지 나를 흔들어놓은 글은 없었다”고 평했다.

국내에는 초기작과 대표작을 비롯해 ‘짧은 이야기들(Short Talks)’,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Glass, Irony & God), ‘플레인워터(Plainwater)’ 등이 출판사 난다에서 번역 출간됐다.

작품을 기획한 김민정 난다 대표는 작가에 대해 “파괴적인 장르를 통해 독보적인 역할은 오래 해왔다”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온 연속성이 (수상에)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창작자이기도 한 김 대표는 “저에게 새로운 영감과 영향을 줬다”며 번역 작업에도 해당 내용이 반영됐다고 했다. 네 권을 펴낸 출판사는 카슨의 작품을 현재까지는 더 출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빨강의 자서전’을 번역한 민승남 번역가는 “고전 속 소재를 포스트모던한 감성과 스타일로 녹여내는 심오하고 기발하다”고 소개했다.

또 “고전학자인 동시에 뛰어난 시인이며 매우 실험적인 글을 쓰는 작가”라며 “카슨의 창작은 늘 파격적이고 독창적이다”고 했다.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앤 카슨은 수천 년 전 그리스 시인들의 언어를 붙들고 고대와 현대, 시와 산문을 아우르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왔다”며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은 이러한 지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올해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데 대해서는 “AI와 휴머노이드 등으로 인류를 어디로 이끌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시대에 많은 이들은 공포와 불안을 느껴 이럴 때 시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카슨의 수상으로 역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여성 작가는 총 19명이다. 2024년 수상자인 한강은 아시아 여성 최초 수상자다. 최초 여성 작가는 1909년에 선정된 스웨덴 작가 셀마 라겔르뢰프다.

노벨문학상은 1901년 이후 올해를 포함해 총 119회(113명·공동수상 4회) 수여됐다. 상금은 100만 달러(약 14억원)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1008_0003819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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