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쏟아지는 인기영상 모아보기 🔥

연극 ‘마트로시카’ 내일 개막…”언어적 재미·즉흥성 다 담아” 4

A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배우 궉용준은 초조함을 느낀다. 복도에는 관객이 가득 찼고, 시의원도 구경을 온다고 했다. 어쩌면 극단의 존속이 정해지는 운명의 날. 막이 오르자 인상은 점점 찡그려지고, 몸은 오그라든다. 화장실이 급해서다.

연극 ‘마트로시카’의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 3층 라온홀에서 언론 대상 시사회가 진행됐다.

연극 이름은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에서 따왔다. 인형을 열면 작은 인형이 계속해 나오는 것처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내용을 의미하기도 한다.

장르를 ‘B급 리얼리즘 코미디’라고 설명하는 그들답게 연극 속에서 배우들은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영세극단 ‘마트로시카’의 배우가 되어 연극을 준비하는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이른바 ‘극중극’이다.

무대와 객석을 넘나들며 배우들이 연기를 펼친다. 반복을 통한 웃음과 변주를 통한 신선함도 놓지 않는다. 배우들을 통해 연극에 대한 진심 또한 슬며시 묻어 나온다.

“어떤 상황에도 연극은 계속돼야 한다”를 외치는 남동진 역 태항호 배우의 대사는 일본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를 떠올리게 한다.

대본을 벗어나도 연극은 멈추지 않는다. 이를테면 남자 배우는 화장실로 떠나 버리고, 여자 배우는 소품 실수로 진짜 술을 마셔 쇼크를 일으키자, 이혼 도장을 받으러 온 연출 아내 한씨들과 연출 남동진이 함께 무대를 이끌게 되는 식이다.

실제 제작진도 좌충우돌하며 지난해 3월 윤색 초연으로 대학로 소극장부터 이번 중극장까지 달려왔다.

서홍석 작가는 “연출 남동진은 저의 어떤 한 면이고, 굉장히 일머리 없는 조연출 주다인도 제 한 면”이라며 “관객이 보기에 재밌지만, 업계 사람들에게는 끔찍한 악몽같은 하지만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라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해주 연출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코미디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팀원을 모았다”며 “관객들이 시간 내서 공연장에 오는 만큼 웃고 돌아가서 활력을 얻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 연출은 “장진 감독의 언어적 재미와 레이 쿠니 극작가의 즉흥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며 “연습 기간 배우들의 서로 다른 매력을 120% 확인했다고 약속드린다”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날 시사회에 참여한 배우 한채원, 이하린, 차선우, 태항호, 손종학, 조희봉, 허동수, 김강희, 한혜수는 각자의 기억을 연기에 녹여내고 있다며 기대감을 당부했다.

조희봉 배우는 “전 세계적으로 전쟁이나 머리 어지러운 일도 가슴 아픈 일도 많은데, 이럴 때 코미디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하루에 수십 번씩 자문해 본다”며 “우리의 고군분투가 빚어내는 웃음들이 관객들에게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믿음으로 연습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혜수 배우는 “이 웃음 속에서 우리 순수예술에 대한 의미를 관객들이 즐기고 또 꼭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했다.

연극은 명보아트홀 라온홀에서 내년 1월 3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nowon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430_0003613993

AD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