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정부가 자국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2500억 달러(약 380조원) 규모 금융보증 제도를 출범시켰다.
중앙통신과 대기원(大紀元), 연합보에 따르면 대만 경제정책 총괄부서 국가발전위원회(國家發展委員會)는 12일 미국 투자 기업을 위한 융자보증 제도를 공식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매체는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 내 공급망 구축을 촉진하고 대만·미국 간 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이 같은 제도를 창설했다고 전했다.
제도는 정책금융기관이 신용보증을 제공하고 민간은행이 이를 바탕으로 대출을 공급하는 구조다. 보증 재원은 약 62억5000만 달러로 조성되며 20배 수준 레버리지를 활용해 최대 250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 공급을 지원한다.
타이베이에서는 이날 미국재대만협회(AIT) 타이베이 사무소장 레이먼드 그린과 정리쥔(鄭麗君) 행정원 부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자의향서 서명식이 열렸다.
보증 대상은 대만 기업의 미국 투자 프로젝트다. 조달 자금은 생산설비 구축과 운전자금 등에 사용할 수 있다. 기업당 대출 한도는 원칙적으로 50억 달러이며 보증 비율은 최대 50% 수준으로 설정했다.
국가발전위원회는 미국 내 생산거점과 산업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대만 첨단기술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리쥔 부원장은 “대만 공급망의 미국 진출이 산업 이전이 아니라 공급망의 연장과 확충”이라며 금융권과 산업계, 정부가 협력해 대만·미국 첨단기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월 체결한 대만·미국 투자협력 양해각서(MOU)에 따라 이른바 ‘대만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투자 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하면 정부는 신용보증을 통해 금융기관의 대출을 돕고 양측이 공동으로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미국 측은 토지와 전력, 용수, 기반시설, 비자 발급 및 행정절차 지원 등을 약속했다고 정 부원장은 설명했다.
국가발전위원회 예쥔셴(葉俊顯) 주임위원은 제도의 핵심 목표가 은행의 여신 위험을 낮춰 기업 자금조달을 촉진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예 주임위원은 대만 기업의 미국 공급망 편입과 산업 집적지 형성을 지원하는 동시에 금융기관의 해외 사업 확대에도 도움이 준다고 강조했다.
현재 15개 국·공영 및 민간은행이 1차 자금 조성에 참여했다. 이중 국발기금(國發基金)이 8억 달러를 출연했고 은행권이 5억7500만 달러를 제공해 총 13억7500만달러 초기 재원이 마련됐다.
대만 정부는 애초 12억 달러 조성을 목표로 했으나 이를 웃도는 자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계약 체결이 마무리되면 7월 초부터 신청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그린 AIT 소장은 대만과 미국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상호 보완성이 높은 핵심 산업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내 산업단지 개발 검토 등을 포함해 대만 기업의 대미 투자를 촉진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날 체결된 출자의향서가 관련 협력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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