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쏟아지는 인기영상 모아보기 🔥

[키아프서울 2026] 넓고 쾌적해졌다…“프리즈보다 볼 게 많네” 3

A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키아프가 이렇게 넓었나?”

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키아프 서울 2026’ 전시장에 들어서자 지난해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부스 사이 시야가 길게 뚫렸다. 메인 통로에는 검은 카펫이 깔렸다. 복잡하게 얽혔던 동선도 한눈에 들어왔다.

같은 코엑스인데 전시장이 훨씬 넓어 보였다. 이날 먼저 프리즈 서울을 둘러본 뒤 키아프로 넘어온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프리즈는 작아진 것 같고 키아프는 커진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 참가 규모만 놓고 보면 갑자기 몸집을 키운 것은 아니다. 올해 25주년을 맞은 키아프 서울에는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달라진 것은 공간을 쓰는 방식이다.

올해 키아프의 공간 변화를 주도한 정구호 디렉터는 “페어는 사각지대가 없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특별전을 빌미로 관람객들이 구석구석 다 가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핵심은 관람객의 ‘순환’이다. 메인 동선을 명확하게 만들고 특별전과 휴게 공간을 곳곳에 배치했다. 인기 갤러리 몇 곳만 둘러보고 빠져나가는 대신 전시장 안쪽까지 자연스럽게 발길이 이어지도록 했다.

특히 B홀에 마련된 F&B 플라자는 장터를 방불케 했다. 작품과 테이블이 뒤섞인 공간에는 커피를 마시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관람객들이 빼곡했다. 메이저 갤러리가 몰린 A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길이 뜸했던 B홀까지 활기가 번졌다.

정 디렉터는 “F&B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고, 다리 아프면 쉴 수 있는 광장을 만들어 오랫동안 키아프에 머무르게 하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홀 F&B 공간은 이날 오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북적였다. 작품을 보던 관람객들이 커피를 마시며 쉬고 다시 전시장으로 흩어졌다. 단순한 식음 공간이라기보다 사람을 붙잡아두는 ‘광장’에 가까웠다.

키아프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관람객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수치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관람객 구성도 젊어졌다. 과거 유명 작가와 이른바 ‘블루칩’ 작품에 집중됐던 컬렉팅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는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정 디렉터는 “예전에는 투자 목적의 컬렉션이 많았다면 요즘 젊은 세대는 취향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부모 세대가 좋아했던 블루칩보다 자신들이 원하는 작가를 찾으면서 다양한 작가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갤러리들의 작품 구성에 직접 관여하기보다 관람객이 더 많은 작품을 만나도록 ‘판’을 바꾸는 데 집중했다.

“갤러리 한 곳 한 곳을 제가 어떻게 할 수는 없어요. 그 이외에 제가 할 수 있는 포장들을 한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정 디렉터는 올해 키아프의 관람 포인트로 특별전과 신진 작가, VR 전시, ‘광장’처럼 꾸민 F&B 공간을 꼽았다. 특히 유명 작가만 좇기보다 각 갤러리 부스 곳곳에 숨어 있는 신진 작가를 찾아보라고 권했다.

“유명한 작품만 보지 마시고 다양한 갤러리가 갖고 있는, 보지 못했던 독특한 작품들을 많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넓어지고, 쉬워지고, 오래 머물게 됐다. 불황 속 25주년을 맞은 키아프가 올해 꺼내든 카드는 화려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보는 방식’을 바꾸는 공간의 재설계다. 첫날만큼은 이 전략이 먹혀든 모습이다.

키아프 서울 2026은 서울 코엑스에서 오는 6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902_0003773844

AD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