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레이스 무대에서 한글을 활용한 고성능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한글 ‘마그마’와 자음을 형상화한 로고는 단순한 차량 디자인을 넘어 제네시스의 글로벌 고성능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최고 수준의 내구레이싱 경쟁과 함께 ‘한국 문화 대사로서 글로벌 스포츠의 흥분을 한국에 전달한다’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레이싱 참가 차량인 GMR-001이 르망 서킷을 달릴 때 전 세계 시청자에게 한글 브랜딩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하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국제자동차연맹(FIA) 세계내구선수권(WEC) 하이퍼카 클래스에 뛰어든 배경 자체가 브랜드 마케팅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제네시스가 정면으로 겨냥한 곳은 유럽 고성능 프리미엄 시장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유럽 브랜드들이 모터스포츠를 통해 구축한 퍼포먼스 이미지를 단기간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와 같은 대형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막대한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WEC 2차전 스파-프랑코르샹 대회에서 17호차 GMR-001은 8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팀 창단 후 첫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했다.
2024년 WEC에 데뷔한 람보르기니가 4라운드 만에 첫 포인트를 획득한 것과 비교하면 제네시스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
제네시스는 모터스포츠 생태계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차세대 한국인 레이서를 발굴하는 드라이버 육성 프로그램 ‘트라젝토리’를 운영 중이며 ‘GMR e스포츠 팀’도 공식 출범했다.
레이스카의 한글 리버리(도장), 한국인 드라이버 육성, e스포츠 팀 창단 등 일련의 행보는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형 프리미엄’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제네시스는 다음달 13~14일 프랑스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리는 WEC 최고 권위 대회인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 참가한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가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글을 새긴 하이퍼카가 24시간 동안 르망을 달리는 장면은 기존과 차원이 다른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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