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보디빌딩의 살아있는 전설 강경원 사부님도 피해 갈 수 없었던 세기말 뉴스의 거침없는 네이밍 센스입니다.
1999년 압도적인 근질과 완성도로 미스터 코리아를 집어삼키며 전국의 쇠질러들을 열광시켰던 청년 강경원.
당당히 9시 메인 뉴스 한복판에 그의 거대한 프레임과 빗살 복근이 자료 화면으로 송출되던 영광의 순간.
하지만 브라운관 너머 진중한 표정의 앵커 입에서 터져 나온 믿기 힘든 소개 멘트 하나.
"올해 최고의 몸짱으로 선정된, 일명 강경원이 선수입니다."
헐크도 아니고 아놀드도 아닌, 듣는 순간 친근한 동네 골목대장 혹은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전설의 호칭 강경원이.
쇳덩이만 평생 바라보며 신의 영역에 도달한 보디빌더를 단숨에 90년대 브라운관의 정겨운 마스코트로 박제해 버린 뉴스 앵커의 비장한 발음.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헬창들의 배꼽을 쥐어짜게 만드는 1999년 세기말 뉴스의 아찔한 작명 실력을 진지하고 유쾌하게 짚어봅니다.
여러분은 강경원 사부님의 이 옛날 별명을 알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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