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29일 첫 방송하는 tvN 드라마 ‘포핸즈(Four Hands)’ 속 네 손의 연주가 같은 날 현실 무대에서도 펼쳐진다.
포핸즈는 두 명의 연주자가 한 대의 건반악기에 나란히 앉아 함께 연주하는 방식이다. 네 개의 손이 하나의 건반 위에서 프리모(멜로디 연주)와 세콘도(반주와 리듬)로 역할을 나눠 하나의 선율을 만든다.
배우 송강·이준영 주연의 드라마에서는 음악 천재들이 모인 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경쟁과 성장을 그리는 소재로 등장한다. 현실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음악가 부부들이 네 손의 호흡을 선보인다.
드라마 첫 방송을 약 1시간 앞두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는 부부 피아니스트 원재연과 김수연이 국내 첫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오는 10월에는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와 이신영 부부가 8년 만에 국내에서 듀오 무대를 갖는다.
피아노 앞에서는 네 손을, 오르간 앞에서는 네 손에 네 발까지 맞춘다.

◆같은 피아노, 다른 두 사람…”대화와 대립, 그리고 조화”
원재연과 김수연은 이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국내 첫 듀오 리사이틀을 갖는다.
각자 솔리스트로 활동해온 두 사람은 지난해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버르토크의 ‘두 대의 피아노와 타악기를 위한 소나타’를, 랑데뷰 드 라 무지크 페스티벌에서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교향적 무곡’을 함께 연주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 온전히 듀오 리사이틀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는 두 대의 피아노뿐 아니라 한 대의 피아노 앞에도 나란히 앉는다. 슈베르트의 ‘환상곡 f단조’를 포핸즈로 연주한다.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난 해인 1828년 완성한 작품으로 포핸즈를 대표하는 곡으로 꼽힌다.
두 사람이 처음으로 듀오 연습을 시작한 곡이기도 하다. 독일 뮌헨과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함께 연주했다.
부부라고 해서 서로의 음악을 하나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은 이번 공연을 앞두고 “솔리스트로 무대에 홀로 서 오던 저희가 새로운 포맷과 작품으로 함께 관객을 뵐 이 순간이 특별하고 새출발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 다른 결의 음색과 캐릭터를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과정에서 나오는 대화와 대립, 그리고 그 안에서 섬세하게 맞추어나가는 조화를 통해 피아노 듀오 고유의 매력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 대의 피아노에서 시작한 호흡은 두 대의 피아노로 넓어진다. 모차르트·부조니의 ‘콘체르탄테 듀에티노’와 ‘환상곡 K.608’, 드뷔시의 ‘흑과 백’, 패르트의 ‘위대한 도시를 위한 찬가’, 거슈윈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쿠바 서곡’ 등을 들려준다.

◆네 손에 네 발까지…”오르간 콘솔 위에서 펼쳐지는 안무”
오는 10월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는 또 다른 음악가 부부가 한 악기 앞에 나란히 선다.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와 이신영이 8년 만에 국내에서 듀오 무대를 선보인다.
피아노 포핸즈와 달리 오르간에서는 손뿐 아니라 발까지 함께 움직여야 한다. 두 사람의 네 손이 건반을 연주하는 동시에 네 발로 페달을 움직인다.
두 사람은 공연을 앞두고 뉴시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이를 “오르간 콘솔 위에서 펼쳐지는 안무”라고 표현했다.
공연 주제 역시 ‘춤’이다. 라모의 오페라 ‘우아한 인도의 나라들’ 중 ‘야만인의 춤’으로 바로크 시대의 리듬감을 살리고, 라벨의 발레 ‘다프니스와 클로에’ 중 ‘일출’도 연주한다.
백미는 두 사람의 대표 레퍼토리인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다. 부부가 처음 함께 호흡한 작품으로, 관현악곡을 오르간 듀오 버전으로 직접 편곡해 음원으로도 제작했다.
라트리는 편곡에 대해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음향 중 ‘일부’를 재현했다”면서도 “오르간만이 가진 고유한 소리를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신영은 “곡 전반을 관통하는 긴장감과 생명력은 이러한 음색의 변화와 더불어 타악기의 역동성을 연상시키는 페달 연주를 통해 더욱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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