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쇠질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무대 위에서 빛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보디빌딩은 내 부모님이 물려주신 도화지의 형태에 따라 종목을 잘 골라야 잔잔하게 대가리가 깨지지 않는 법이죠.
만약 내가 쇄골이 미치도록 넓고 허리가 잘록하지만 하체가 상체에 비해 잔잔하게 나약하다면, 보드숏을 입고 상체의 완벽한 V테이퍼와 전면 광배근을 뽐내는 ‘피지크’로 가셔야 합니다.
하지만 하체 프레임도 묵직하고 전체적인 상하체 밸런스와 아놀드 슈왈제너거 같은 고전적인 미학을 표현할 수 있는 황금 골격을 가졌다면, 망설임 없이 ‘클래식 피지크’의 문을 두드리셔야 하죠.
반면 키는 조금 아쉽지만, 신이 내린 볼륨감과 근육 세포 하나하나에 꽉 찬 알맹이를 장착해 체중 제한 안에서 괴물이 될 수 있다면 김건우 선수처럼 ‘212 보디빌딩’이 정답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조건을 아득히 초월해 키도 크고 뼈대도 장작더미 같으며, 남성호르몬을 무제한으로 뿜어낼 수 있는 규격 외의 괴수들이라면 제한이 없는 무법지대 ‘오픈 보디빌딩’으로 직행하시는 겁니다.
간고나 흑자헬스가 매일같이 말하듯, 종목 선택은 노력이 아니라 내 유전자의 길을 잔잔하게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여러분은 본인의 프레임이 어떤 종목에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늘도 거울 속 내 나약한 도화지를 잔잔하게 뜯어보며, 댓글로 뇌피셜을 나눠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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