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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봤던 그 약”…약국마다 외국인 북적[K-의료관광③]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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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기온이 32도를 넘어선 지난 27일 서울 명동. 한 무리의 외국인 관광객이 대형 약국으로 들어섰다. 약국 안을 둘러보던 이들은 한국 제약사가 만든 종합비타민과 상비약, 인공눈물 등을 익숙하게 골랐다.

이날 명동에서 눈에 띈 것은 약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살로몬 명동직영점에서 준오헤어 명동2호점까지 약 250m를 직접 걸어보니 크고 작은 약국 10여 곳이 자리 잡고 있었다.

대부분 한글 대신 중국어와 영어로 된 간판을 내걸었고, 외관에도 외국어로 적힌 안내문이 빼곡했다. 안내문에는 외국인을 겨냥한 의약외품 등의 홍보 문구가 가득했다. 이런 약국에 드나들며 쇼핑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약국 안으로 들어서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영양제와 상비약 등을 살펴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영양제와 상비약 등을 살펴보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무더웠던 이날 이색적인 장면도 목격됐다. 한 외국인 관광객이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른바 ‘아아’를 찾는 대신 약국에서 박카스를 집어 들었다.

박카스와 같은 자양강장제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유튜브 등을 통해 외국인에게도 익숙한 제품이다. 이 곳에서 만난 한 약국 관계자는 “한국인이 일상에서 자양강장제를 마시는 모습이 해외 콘텐츠를 통해 알려지면서 제품을 직접 경험해보려는 관광객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명동의 한 약국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산 영양제는 원료 품질도 좋고 선물하기에도 좋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의 약국 방문 목적은 단순히 여행 중 필요한 상비약을 구입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영양제를 고르고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제품을 찾는 등의 약국 쇼핑을 여행의 일부로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품은 무엇일까. 청량리에서 창고형 약국을 운영하는 이천수 르메디 대표(약사)는 “외국인들은 영양제를 주로 사 간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으면서도 선물용으로 활용하기 좋은 제품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약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은 건강 관련 제품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가운데 피부미용을 목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26년 1분기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한 자료에서 서울의 피부과 의원은 600곳을 넘어섰다. 명동과 강남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는 피부미용 시술을 하는 의료기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어, 영어 등이 가능한 직원을 채용하거나 외국어 안내 책자를 구비하고 있다.

외국인의 피부미용 수요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쌍꺼풀이나 코수술처럼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나는 수술 중심 의료관광에서 레이저 등을 활용한 피부미용 시술로 관심이 옮겨가면서다.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반년마다 한국을 다시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피부미용 시술은 한국을 재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이날도 피부미용과 쇼핑을 위해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약국에 들러 영양제와 상비약, 미용제품 등을 살펴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약국을 방문하고 피부미용 시술을 하는 코스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만난 한 중국인 관광객은 “명동에 있는 약국 손님은 거의 외국인”이라며 “한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상비약과 영양제는 물론 마스크팩 등 미용제품도 구매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약국 방문과 미용 시술은 한국 방문 시 해야 할 목록에 들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827_0003766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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