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최근 공개 시연에서의 잇단 추락으로 K드론의 기술 신뢰성과 획득 체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에 국내 드론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점을 진단하고, 주요 방산기업의 개발 현황과 중국산 장벽을 넘어설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중국산 저가 무인기(드론)의 시장 잠식과 국산 드론의 기술 신뢰성 문제가 맞물리면서 국내 드론 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드론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대량생산 체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진행 중인 농지 전수조사에 투입된 드론의 90% 이상이 중국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와 한국 군 당국이 안보와 정보 유출 우려로 중국산 드론 사용을 제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산과의 가격 경쟁뿐 아니라 실제 운용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이웃나라 일본은 중국산 드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올해 초 향후 3년간 139억엔(약 1200억원)을 투입해 자국 드론 산업의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드론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구축 비용의 절반가량을 직접 보조하는 방식이다.
모터와 배터리 등 핵심부품 생산설비와 부품 표준화도 지원 대상에 포함해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 6월 발표한 ‘드론·대(對)드론 대전환 추진전략(K드론 도미넌스)’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약 2조원 규모의 공공수요를 창출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해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대량생산 체계 구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수요는 시범·최초·후속물량 등 3단계로 나눠 확대하고, 부처별로 분산된 수요를 통합해 계약부터 품질보증까지 연계하는 획득 체계도 구축한다.
군용 드론의 기술 표준화도 추진 중이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지난 7월 군사용 드론의 용어와 분류체계, 비행성능 및 환경시험 방법을 규정한 국방표준서 3종을 제정했다.
이를 통해 25㎏ 이하 멀티콥터형 드론을 대상으로 고온·저온, 진동, 충격, 내풍성 등 다양한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다만 공공수요 창출만으로는 중국산과의 가격 격차를 좁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과 달리 국내 지원은 연구개발과 공공조달, 세액공제 등에 무게가 실려 있는 만큼 생산설비 구축에 대한 직접 지원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초기 투자 부담이 큰 중소업체들이 대량생산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핵심부품 국산화와 규격 공통화를 통해 생산원가를 낮추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을 통해 초기 시장을 확보하되, 장기적으로는 민간시장에서도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산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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